미-쿠바 관계 정상화, 중남미 좌파정권에도 영향 미칠까

2014. 12. 19.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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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정상들 일제히 환영..미국 정부 관리, 관계 개선 가능성 시사

좌파 정상들 일제히 환영…미국 정부 관리, 관계 개선 가능성 시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하면서 미국과 중남미 좌파정권들과의 관계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주요 언론은 18일(현지시간) 미국-쿠바 관계 정상화 선언을 다룬 기사를 통해 '역사적인 화해' '냉전이여 안녕'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미국과 중남미 좌파정권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에서 미국-쿠바 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미국과 중남미 지역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미국-쿠바 관계 정상화와 그 이후 미국-중남미 관계 개선 노력에서 브라질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전날 아르헨티나 파라나 시에서 열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참석한 남미 각국 정상들은 미국-쿠바 관계 정상화 발표가 나오자 일제히 환영했다. 메르코수르 5개 회원국 가운데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베네수엘라는 좌파정권이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다"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미국-쿠바 관계 정상화 선언이 나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도 찬사를 보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쿠바 정부와 국민이 존엄과 대등의 입장에서 미국과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고 평가하면서 "아르헨티나와 중남미의 이름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쿠바 국민의 역사적 승리"라고 평가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은 용기 있는 행동이며 역사적인 일이었다"고 치켜세웠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라틴아메리카 전체를 위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 등 다른 좌파 정상들도 "라틴 아메리카 통합을 위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좌파 정상들의 이 같은 반응을 미국-중남미 관계 개선을 위한 청신호로 해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내년 1월 1일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취임식과 4월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가 미국-중남미 좌파정권 관계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 최고위급 인사가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 부통령의 취임식 참석으로 미국 정부는 브라질뿐 아니라 중남미 지역과 새로운 관계 구축을 시도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OAS 정상회의에 쿠바가 참석하면 미국-중남미 관계가 본격적인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남미국가연합은 그동안 OAS 정상회의에 쿠바를 초청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모랄레스 대통령을 비롯한 강경좌파 정상들은 쿠바가 제외되면 OAS 정상회의를 거부하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과 중남미 좌파정권 간의 관계가 개선되면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의 이익이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중남미에 일방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기는 꽤 오래전에 지났다. 중남미는 그동안 미국의 외교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고, 중남미에서 나타난 지역통합 움직임은 양자 관계를 더욱 소원하게 했다.

그러는 사이 중국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금융지원과 에너지·인프라 공동사업 등을 통해 중남미 좌파정권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중남미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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