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적극 대응' 박지만, 갑자기 입장 바꾼 이유는?

박성태 입력 2014. 12. 18. 21:10 수정 2014. 12. 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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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침묵하던 박지만 회장은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고 나선 걸까요? 해명이라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그 배경엔 어떤 내용들이 있을지 박성태 기자와 잠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미행을 당했다고 처음에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자술서도 있다, 오토바이 탄 사람이 미행했고 그 사람을 붙잡아서 '난 당신을 미행했다' 라는 자술서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굉장히 오랫동안 돌았고 이번에 검찰 출두하면서 그것을 내밀 것인가 말 것인가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결국 안 냈습니다. 지금은 아예 미행도 없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왜 이런 입장을 밝히고 나선 걸까요?[기자]

네. 박지만 회장이 지난 5일까지만 하더라도 계속 강하게 미행설을 확신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특히 지난 3월에 시사저널이 미행설 보도를 했을 때도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었고요. 그 뒤에도 계속 권력 암투설까지 나왔는데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지난 5일에는 "정윤회 씨가 계속 거짓말을 하면 자신이 나서서 이야기할 것이다" 이런 강한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 검찰에 가서는 "자술서는 없다"고 했습니다.

입장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앵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정윤회 씨를 압박하는 상황이었단 말이죠. 그 말만 놓고 보자면. 자술서는 그러면 어떻게 된겁니까? 아예 원래 없는 겁니까? 아니면 있으면서 안 내놓는 겁니까? 어떻게 봐야 하나요?

[기자]

그것은 현재 박지만 회장만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검찰에서 내놓은 진술은 16일날 미행에 의심은 되지만 자술서는 없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좀 더 강하게 그 다음날 일부 기자들에게 변호인이 문자를 보내 "미행을 목격한 적도 자술서도 없다" 다시 한 번 강조를 했습니다.

불과 2주 전에는 정윤회 씨에게 강한 압박을 하다가 2주도 안 지나서 다시 미행이 없는 쪽으로 강조를 하는 분위긴데요.

그래서 왜 이렇게 박지만 회장의 입장이 바뀌는 것이냐에 대한 다양한 의심들, 의혹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겠죠. 자술서가 있는데 상황을 이 정도에서 정리하기 위해 없다고 하는 것이거나, 실제로 없거나.

[기자]

네, 맞습니다. 먼저 진짜로 없을 경우를 가정하면, 원래 검찰이 오늘 얘기한 내용에 따르면 미행설을 최초로 흘린 것이 박관천 경정이기 때문에 박지만 회장이 그 얘기를 믿고 있다가 최근의 검찰 수사 내용을 지켜보면서 아닌가 보다, 이렇게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검찰의 수사 내용도 여러가지 의혹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내용, 즉, 이건 전제입니다만, 자술서가 있는데도 안 내밀 수 있다, 이런 해석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자신과 관련된 다른 보도들에 대해선 가타부타 말이 없는 상황이죠?

[기자]

예, 이전에도 계속, 남재준 전 국정원장에게 유출 경위를 조사해 달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박 회장은 침묵을 지켰죠.

그리고 본인과 가까운 사람들이 청와대, 군, 그리고 국정원에서 밀려나는 권력 암투 의혹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강하게 여러 의혹에 대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나섰거든요.

그래서 뭔가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 그 배경에 가장 큰 것은 최근의 국정 방향, 정윤회 씨 의혹 사건이 커지는 방향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해석들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문자로 보냈다면서요? 여태까지 나온 내용들이 다 사실이 아니라고…

[기자]

예, 미행설도 좀 더 강하게 부인을 했습니다.

[앵커]

분명 전략을 바꾼 건 맞아 보이네요.

[기자]

그래서 이런 해석이 나오는데요.

사실은 미행설을 포함한 여러 문건이 찌라시라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규정을 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 회장이 사실 미행이 맞다고 확인을 해버리면 누나인 대통령과 정면으로 대립하는 모양새가 됩니다.

이것이 사실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을 뒤집는 내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냐, 이런 해석이고요.

더욱이 또 하나는 지금 정윤회 씨 국정 개입 의혹이 마무리 수순으로 가고 있는데 여기서 만약 자술서가 있다는 가정하에 자술서를 낸다든지 하는 것도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았냐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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