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스쿠터 탔던 중년이 '박지만 미행자'로 둔갑(종합)

입력 2014. 12. 18. 16:56 수정 2014. 12.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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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오토바이 탔다더라'→'미행했다'.."정윤회가 누구냐" 권력암투설 촉발한 미행 문건은 박 경정의 '가필'

'한때 오토바이 탔다더라'→'미행했다'…"정윤회가 누구냐"

권력암투설 촉발한 미행 문건은 박 경정의 '가필'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서혜림 기자 = 박관천 경정이 박지만 회장 측에 전달했던 '정윤회, 박지만 미행' 문건에서 정씨의 지시를 받은 미행자로 지목됐던 인물은 자신이 왜 문건에 적혀 있는지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박지만 미행 인물로 지목됐던 경기도 남양주 소재 유명 카페 대표의 아들 A(49)씨는 전날 조사를 받으면서 "정윤회도 모르고 박관천도 모른다. 내 이름이 왜 문건에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여년전 오토바이를 탔었고, 최근에는 5년전까지 스쿠터를 몰다가 그마저도 이제는 안 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정에게 'A씨가 박 회장을 미행했다'고 알려줬다는 전직 경찰관 B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A씨가 젊었을 때 오토바이를 탔고 지금은 안탄다라는 얘기만 박 경정에게 한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정윤회, 박지만 등 대통령 주변 인사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이고 B씨 역시 지방 경찰서에서 경감까지 근무하고 경찰 옷을 벗었던 터라 사실상 미행 문건의 대부분이 박 경정의 '가필'이었던 셈이다.

검찰은 남양주서에서 형사과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어 카페 속 사정을 잘 아는 박 경정이 B씨와 한 차례 통화하고 거짓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박 경정이 가공한 이 미행 문건의 내용은 시사저널의 보도로 파문을 일으키면서 세간에 정윤회씨와 박지만 회장의 권력암투설을 촉발시켰다.

박 경정은 검찰에 체포된 뒤 조사를 받으면서 사실과 다른 미행설 문건 내용의 대부분을 채워넣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만약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A씨의 통화 내역 등을 조회해 정씨나 주변 인물과 통화한 적이 있는지 추적했지만 통화 흔적을 찾지 못했다.

박지만 회장은 올 3월 미행설에 대한 주변의 얘기를 듣고 박 경정에게 관련 문건이 있으면 달라고 했고, 도봉서에 근무하던 박 경정은 사무실에서 거짓으로 문건을 꾸며 박 회장의 측근을 통해 전달했다.

검찰은 특히 박 경정이 정치적인 목적을 지니고 거짓 정보를 박 회장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을 집중 추궁하면서 문건 작성을 지시한 인물이 있는지도 캐고 있다.

검찰은 특히 시사저널이 미행설을 보도한 3월 23일 이후 문건이 작성된 점에 비춰 청와대 파견이 해제된 2월 16일 이후 박 경정이 미행설을 구두로 언론 등에 퍼뜨렸는지도 확인 중이다.

검찰은 18일 박 경정에게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공용서류 은닉, 무고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세계일보, 시사저널 등이 피고소인인 명예훼손 사건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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