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 여우주연상, 왜 대중 호응 높을까

2014. 12. 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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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배우 천우희의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이 '이변 아닌 이변'이었다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ㅇㅆ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MC 김혜수, 유준상의 사회로 제 35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여우주연상의 영광은 '한공주'의 천우희가 차지했다.

천우희는 이번 여우주연상을 놓고 '공범'의 손예진.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 '집으로 가는 길'의 전도연 등 선배, 충무로 대표 여배우들과 함께 경쟁을 펼쳤던 바다. 수상 직후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라고 폭풍 눈물을 흘리며 소감을 밝힌 것도 무리가 아니다.

사실 일부에서는 천우희가 여우주연상보다는 신인여우상에 가깝지 않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날 신인여우상을 받은 '도희야'의 김새론은 지난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데뷔한 후 10여편의 영화를 찍었고, 데뷔작 '여행자'에 이어 '도희야'로 칸에는 2번 갔다왔다.

천우희 역시 단역을 제외하고 본격적인 데뷔작은 2009년 '사이에서'다. 이후 '이파네마 소년', '써니', '26년', '우아한 거짓말', '카트' 등 특별출연을 포함, 역시 1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한공주'의 천우희가 '도희야'의 김새론보다 명확한 원톱 주인공이였던 것은 사실이나, 주연상과 신인상을 나누는 기준의 모호함은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우희의 수상에 대중의 반응이 긍정적인 것은 영화 '한공주'의 천우희이기 때문이다.

'한공주'는 열일곱살 한공주(천우희)가 남학생들에게 성폭행을 당해 전학을 오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1년 간 성폭행한 충격적인 범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요란스럽지 않지만, 시선을 돌릴 수 없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 천우희의 연기에 힘입어 다양성영화로서는 놀라운 흥행을 기록할 수 있었다.

더불어 공주를 표현해 낸 천우희의 캐릭터 연기가 많이 회자됐다. 험한 일을 겪은 여고생의 마치 아무렇지 않은 듯한, 혹은 꾹꾹 눌러담은 듯한 연기는 감정을 표출해버리는 안방극장 연기에 익숙한 대중에게는 색다르게 다가올 법 했다.

또 '한공주'가 실화 바탕의 사회 고발적 성격의 영화라는 것과 상업영화가 아닌 다양성 영화라는 점이 여우주연상에 의미를 더했다. 사회 고발과 다양성 영화는 최근 두드러지는 영화계 하나의 키워드로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시각이 크다. 그렇기에 후보에 오른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 경력이나 인지도가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천우희의 수상에 대중이 박수를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른 후보들과 천우희를 차별화시키는 부분이기도 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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