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이용수가 보는 슈틸리케, 꼼꼼한 '대인배'

풋볼리스트 2014. 12. 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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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서귀포] 정다워 기자= 꼼꼼하고 체계적이다. 그러면서도 매사에 협조적이고 마음이 따뜻한 '대인배'다. 이용수(55)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 기술위원장이 보는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의 특징이다.이 위원장은 17일 밤 제주도 서귀포를 찾았다. 전지훈련 중인 슈틸리케호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 위원장을 비롯해 '2015 호주아시안컵'에 함께할 지원 스태프가 슈틸리케 감독과 만나 호주 현지에서 챙겨야 할 것들에 대해 논의했다. 음식을 비롯해 의상과 체력 관리, 장비 등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이 자리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협회에 특별하게 요청한 사항이 있다. 의외로 사소하다. 바로 '의상'이다. 현대 대표팀은 스포츠용품사인 '나이키'로부터 유니폼을 비롯해 트레이닝복 등을 지원 받는다.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에서는 단복을 제공한다. 27일 호주로 출국할 때 선수들은 단복을 입는다.슈틸리케 감독은 이 단복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 장시간 비행하는 선수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정장에 셔츠, 구두까지 착용한 선수들에겐 거추장스러울 수 있다. 게다가 인천에서 호주 시드니까지의 거리는 약 8330km에 달한다. 비행 시간만 10시간을 넘는다. 기내는 실외보다 기온이 높다. 여러모로 선수들 컨디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18일 기자들과 만난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님이 이 점을 걱정해서 특별히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준비할 것을 주문하셨다. 작은 것도 꼼꼼하게 챙기시는 분이다"라고 말했다.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슈틸리케 감독의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증언이었다. 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의 요구대로 단복을 입고 출정식을 한 후 편안한 캐주얼복으로 환복할 예정이다.이 위원장이 말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특징 중 하나는 매우 협조적이라는 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를 비롯해 유소년축구, 자선축구, 그리고 자선행사까지 가리지 않고 참석한다. 협회가 요청하는 행사라면 사양하는 법이 없다. 협회 관계자들을 비롯해 이 위원장이 높이 사는 부분이다. 이 위원장은 "아무래도 사모님과 함께 한국에 머물고 계시다보니 여러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거절하지 않으신다. 큰 제약이 없어 협회가 요청하는 행사에 모두 참석하신다"며 웃었다.단순히 행사에 발자국을 남기는 게 아니다. 이 위원장은 "축구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 마케팅이든 뭐든 생각하시는 대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신다"라고 말했다.최근 연탄 배달 행사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싫은 기색 없이 봉사활동을 했다. 마지막까지 쉬지 않고 연탄을 배달했다는 증언이 있을 정도다. 협회 관계자는 "감독님이 마지막 집에 들어가셔서 통역을 대동하고 이야기를 나누셨다. 보통 형식적으로 대화를 나눌 법도 한데 겨울에 보통 연탄 몇 장을 쓰냐고 물어보셨다"라고 증언했다.슈틸리케 감독의 인품을 엿볼 수 있는 일화는 또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21일 최종훈련으로 열리는 자체 청백전을 정식경기로 치르자고 제안했다. A매치 형식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유료 관중을 모아 서귀포 불우이웃을 돕는 데에 활용하자고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이 위원장의 말대로 축구 외적으로도 열린 마음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다.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PSV, 박지성에 '못잊을 은퇴식'..."남쪽서 온 전사"'2연속 출전' 홍정호, 아시안컵 앞두고 찾아온 기회[아시안컵 프리뷰]② 오만, 알고보면 亞 '은근한 강자'[2014 ONE SHOT] ① 전북 우승을 이끈 '스리샷'[人사이드] 최용수의 2014년, 텐백 "YES" 새가슴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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