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사실 숨겨..여성 흡연율, 통계치의 2배

입력 2014. 12. 18. 12:31 수정 2014. 12. 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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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7%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인 남성 흡연율 45%에 비하면 매우 낮아 보이는데요.

그런데, 실제 여성 흡연자의 비율은 공식 통계치보다 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학생 때부터 담배를 하루 반 갑 정도 피우는 20살 구 모 씨.

하지만, 낯선 사람 앞이나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건 되도록 피합니다.

[인터뷰:구 모 씨(20살), 흡연자]

"어린애가 와서 담배를 피우니까 어른들 시선도 안 좋고, 별로 좋게 생각 안하시니까 보통 외진 곳에서 피워요."

연세대 원주의대 연구팀이 2008년부터 4년동안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흡연율을 분석했습니다.

2011년을 기준으로 보면 성인 여성의 6.8%만 흡연을 한다고 응답했는데, 흡연 여부를 정확히 가려낼 수 있는 소변 코티닌 검사에서는 13.6%가 흡연자로 판명됐습니다.

같은 기간 성인 남성은 공식 흡연율과 코티닌 검사에 의한 흡연율이 차이가 크지 않은데, 여성 흡연자 2명 가운데 1명은 설문 조사에서 자신의 흡연 사실을 숨긴 것입니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은 까닭으로 풀이됩니다.

코티닌은 담배의 주 성분인 니코틴의 대사 물질이기 때문에 어느 수준 이상의 농도가 나오면 실제 흡연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실을 숨긴 연령대는 20~30대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이승룡, 고대구로병원 암병원 교수]

"(흡연은)여성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생리불순이라든지 조기폐경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폐암같은 경우에는 남성에 비해서 2~3배 정도 높게 발생하는 것으로 돼있고 식도암, 방광암까지..."

지금까지의 금연정책은 공식적인 통계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주로 남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인터뷰:박명배, 연세대 원주의대 건강도시연구센터 선임 연구위원, 논문 저자]

"공식적으로는 흡연자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도와주기도 쉽지 않습니다. 실제 흡연자가 훨씬 많다는 것을 알고 여성들에게도 국가적 차원에서 금연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여성 흡연자가 담배를 위안으로 삼게 되면 담배를 끊은 뒤 감정 조절이 힘들어져 우울증에 빠지기도 쉽고, 따라서 남성보다 금연도 더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금연을 돕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지원뿐 아니라 근로 환경 개선 등 종합적 대책도 함께 진행돼야 보다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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