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곽진언, 김필, 장우람, 송유빈의 이야기

입력 2014. 12. 18. 10:04 수정 2014. 12. 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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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노래하며 시청자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슈퍼스타K6>가 지난 3개월간의 기나긴 여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친 최후의 결승전은 사람들 사이에 두고두고 회자되었고,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자작곡은 음원 차트를 석권하는 기록을 낳았다. 서바이벌이라는 잔혹한 게임을 끝낸 최후의 4인을 만났을 때 그들은 아직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듯 보였지만 표정에서만큼은 한결 후련해진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만의 기적을 이룬 그들의 방송 후 이야기.

(송유빈)니트 톱 노앙. 팬츠 엠비오. 슈즈 슈콤마보니.(곽진언)슈트 살바토레 페라가모. 니트 톱 캘빈클라인 플래티넘. 슈즈 컨버스. (김필)터틀넥 유니클로. 재킷 솔리드옴므. 팬츠 코스. 슈즈 살바토레 페라가모. (장우람)셔츠, 팬츠 모두 엔트로페. 코트 코스. 슈즈 페슈라.

저는 축구를 좋아하고 공부는 잘 못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에요. 음악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됐는데 Top 5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다니 정말 운이 좋았죠. 특히 '우울증이 있는데 유빈 군 노래를 듣고 행복해졌어요'라는 응원 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슈퍼스타K6>에 나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진정성 있게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재미있을 것 같거든요.-송유빈

많은 사람들이 우승 후에 거취를 어떻게 할 생각이냐, 소속사를 정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곤 하시는데요, 저는 다시 홍대 공연장으로 돌아가도 괜찮아요. 그저 사람들이 들었을 때 좋은 음악, 누군가에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음악을 하고 싶을 뿐이에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에 사람들이 '그래, 곽진언은 이런 음악을 했었지' 하고 기억해준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곽진언

(장우람)터틀넥 일레븐티. 팬츠 13먼스. 슈즈 캠퍼. (김필)니트 톱 Z제냐. 팬츠 코스. 슈즈 슈콤마보니. (송유빈)셔츠 엠비오. 팬츠 비슬로우. 슈즈 아디다스. 비니 잭앤질. (곽진언)니트 톱 질 샌더. 팬츠 타임. 머플러 13먼스. 슈즈 아디다스.

<슈퍼스타K5>의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할 때 '나도 무대에 서고 싶다'고 바라곤 했죠. 이번 시즌 3차 예선을 마치고 제가 생방송에

나가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놀랐어요. 제가 오랫동안 꿈꾸던 순간이 찾아온 거니까요. 앞으로 성시경 같은 감성

발라더가 되고 싶어요. 목소리만 들어도 기억될 수 있는,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그런 가수요.-장우람

저는 스타일도 음악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평소 빌보드차트, UK차트, 음반 신보, 새로 나온 뮤직비디오를 다 체크하고 제 의상 스타일과 음악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죠. 사실 그동안 혼자 음악을 하면서 많이 외로웠어요. 그런데 <슈퍼스타K6>를 통해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저만의 음악을 보여드리려고요. 히트곡을 내고 사라져버리는 '원 히트 원더'가 되기보다는 가늘고 길게 가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김필

Interview

3개월에 걸친 기나긴 여정이 끝났어요. 우승자의 이름이 발표되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장우람(이하 우람)뭐랄까, 애들도 다 긴장했겠지만 제가 가장 많이 떨었던 것 같아요. 같은 무대에 서다가 결승전 때는 방청객 입장이 되어 무대를 보니까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진언이하고 필이가 느꼈을 상황에 감정을 많이 대입했던 것 같아요.

송유빈(이하 유빈)저는 형들이 무대에 서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설레는 느낌이었어요. 무대에 서는 그 느낌이 뭔지 이제 알잖아요. '정말 떨리겠다' 싶기도 하고, '재밌겠다' 싶기도 하고. 그냥 멋있었어요.

그 순간 무대에 서 있던 두 분은 무슨 생각을 했나요?

김필(이하 필)'드디어 끝났다!'라는 생각이오. 그다음엔 '아, 이게 진짜 끝인가?' 싶었고, 정신 차리고서는 '진언이 축하한다고 말해야겠다' 싶었죠.

곽진언(이하 진언)아, 그냥 아무 생각이 안 들고 좀 멍해졌었어요. 그러다가 필이 형이 다가와서 축하한다고 하니까 갑자기 다 같이 수고한 게 생각나더라고요. 그동안 겪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말이죠.

생방송에서 노래를 부를 때마다 스태프들이 여러분을 위한, 여러분만의 무대를 만들어주고 그 무대에 서잖아요. 그건 어떤 느낌이에요?

진언생방송이란 걸 태어나서 처음 했고요, 음악을 하면서 그렇게 큰 무대를 혼자 독식한 것도 처음이었어요. 모든 것이 낯선 상황에서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매 순간 노력했던 게 생각나네요. 항상 그게 잘 안 됐지만.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신기하고, 아쉬움도 많이 남고 그래요.

필저는 매 순간 '실수하지 말자'는 생각만 했어요. 방송에 처음 출연하는 거고, 그냥 그 안에서 처음으로 나를 보여줘야 되는 거니까, 실수하지 않는 모습, 그리고 진솔하게 음악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었죠.

혹시 전략 같은 것도 스스로 구상하고 그랬나요?

필그건 누구나 하지 않았을까요? 어쨌든 프로그램 성향이 경연이었잖아요. 주어진 3분이란 시간 안에 나를 다 보여주고, 내가 이 곡을 다 소화했다라는 걸 보여주려면 계획이 필요하죠.

유빈네,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 노래 한 곡에 판가름이 나는 거니까 무대에 설 때 항상 집중하고,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리려고 최선을 다했어요. 물론 부담감도 크고 걱정도 됐지만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했죠.

우람리허설을 하면서 아무리 생각을 많이 해도 막상 본방송에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요. 그런데 그게 무대에 서면 설수록 차차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첫 생방송 무대 때는 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났는데 두 번째는 시작 부분이, 세 번째는 후렴 부른 게 기억이 나고. 하지만 이 모든 연습에도 불구하고 생방송 때는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난다는 것, 그게 함정이죠.

네 분 중에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예요?

필주로 곽진언 아냐?

유빈진언이 형 아닌가요?

우람진언이가 한 번씩 툭툭 던지는 게 웃겨요.

진언유빈이죠.

화보 촬영할 때 보니까, 곽진언 씨가 먼저 솔선수범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하시던데?

진언아뇨. 제가 나서면 분위기가 우울해져요.

우람겸손한 척하는구먼.

필(갑자기 민망한지 트림을 하는 곽진언에게) 야, 그 트림은 왜 내 얼굴에 대고 하냐? 트림하는 건 괜찮은데, 왜 나를 보고 하냐고.

콘서트에 가면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진언김필의 고드름 난사와 1500명을 상대로 하는 장우람의 보컬 트레이닝? "자, 다 같이 일어나세요. 목을 들고, 성대를 울리는 거예요" 하면서.

우람하하. 저희가 슈퍼 위크 때부터 보여드렸던 모습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일 예정이에요.

필방송용 말고 완곡을 들으실 수 있겠죠. 노래에는 기승전결이 있는데 방송이 짧다 보니까 어색하게 편곡된 채로 나간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노래를 들을 때 억지스럽게 느껴졌을 거예요. 그런 부분을 이번 기회에 풀 버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체에 두 번 거르지 않고 한 번만 걸러진 살아 있는 소리. 방송보다 더 많은 울림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유빈숨소리까지 다 들리니까요. 기대해주세요. 노래 부르는 사람들의 감정 변화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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