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네스 카야' 향한 피해자들의 편지(전문)

이소희 기자 입력 2014. 12. 18. 09:33 수정 2014. 12. 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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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스 카야가 피해 여성 A양에게 조카라며 소개한 아들과 에네스 카야 _ 피해 여성 A양 제보>

겨울 한파가 매섭지만 이들의 분노는 뜨겁다. 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의 총각 행세로 피해를 입은 여성 10여명이 지난 14일 본지에 직접 작성한 이메일과 함께 에네스 카야가 조카라고 주장했던 아들 사진을 제보했다.

지난달 에네스 카야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총각 행세를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여러 여성들이 자신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취재에 의하면 피해 여성들은 족히 10여명이 넘으며, 모두 평균 6개월이 넘는 연애 기간을 가졌다.

이들중 지난 14일 본지에 제보를 해온 피해 여성 A양은 "오해를 명백히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 사생활 침해가 아닌 공인으로서 사기를 벌인 짓이다. 에네스 카야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피해 여성들이 제보한 에네스 카야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 조카라고 소개한 아들 사진, 함께 찍은 사진 및 교제 중 총각 행세를 한 내용과 피해 여성 A양이 직접 작성한 장문의 글을 공개한다.

<피해 여성 A양에 따르면 당시 A양과 교제 중 출연했던 에네스 카야의 방송 화면, A양과의 일화를 이야기하며 "결혼할지도 모르잖아요"라며 유부남인 사실 숨김 _ MBC every1'장미테레비'>

※A양의 이메일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에네스 사건의 피해자중 한 명입니다. 사실을 명백히 밝히고자 고심 끝에 용기를 내었습니다.

저는 에네스와 2013년 3월부터 2014년 8월까지 교제를 하였습니다. 한 남자와 1년 반동안 교제를 하고 헤어진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기간에 에네스는 한 가정의 가장이였고, 저와 만나는 기간에 아내가 있던 것도 모자라 다수의 연인과 관계를 맺은 것입니다.

또한 이런 방탕한 사생활을 은폐하고 이미지로 먹고 사는 방송에 나와 바른 유생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기만한 것 또한 문제라 생각하여 시청자들의 알 권리와 또 다른 피해자들의 양산을 막기 위해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한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죄로 얼굴도 모르는 다수로부터의 모욕과 멸시에 대한 해명을 위해 더욱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방송에 유부남임을 밝혔을 때 왜 바로 나서지 않았냐고 비방하였습니다. 그가 유부남임을 공개한 방송을 처음 접했던 것은 2013년 9월에 방송된 SBS '자기야'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제가 예능프로를 즐겨 보지 않았던 점도 그가 잘 알기에 사실을 은폐하기도 쉽다고 생각하였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에네스 카야는) 그 당시 '자기야'에 출연한다는 사실도 제게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와의 교제를 알고 있는 몇몇 지인들로부터 그 방송을 전해 듣고, 그에게 추궁하였을 때 신분을 위한 위장결혼을 하였고 방송에 공개된 여자 아이는 선배의 딸이라고 하였습니다.

더욱이 2013년 4월에 출연한 '아침마당'에서는 총각이라고 밝혔었기에 방송 작가가 시키면 사실도 왜곡되어진다는 그의 말을 믿었습니다. 그의 아이가 태어나기 전 그의 아내가 만삭일 당시에도 저와 관계를 하고 외박을 하면서도 집에선 아무런 연락도 없었기에 더욱 그의 결혼 사실은 의심할 명분이 없었습니다.

또한 2014년 6월 그의 가장 친한 터키인 친구와 친구애인과의 더블 데이트 당시 그의 친구가 자신의 애인과 빨리 결혼 하고 싶다고 하니 에네스는 "너네보다 우리가 먼저 할 것 같다"며 관계의 진중함을 내비췄습니다.

게다가 (지인이)2014년 4월에 방송된 '장미테레비'에 출연했을 당시 방송에서 저와의 에피소드를 언급했다며 방송된 부분을 링크로 보내주었습니다.8월, 에네스 카야가 유부남임을 알고 이별했을 당시에도 언론에 공개는 커녕 충격과 이별, 배신의 상처로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괴로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게다가 그의 농락과 만행을 언론에 공개할 용기도 자신도 없었습니다.

또한 내연의 관계는 저 혼자뿐이라고 생각했고, 제게 했던 그의 만행은 용서할 수 없지만 한때 진심으로 사랑했던 전연인의 실체를 폭로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와 그렇게 어처구니없이 헤어진 후 마음의 상처와 정신적 충격으로 저는 하루하루 폐인이 되어갔습니다. 그의 다정한 말과 행동들이 선명하게 기억되어 저를 더욱 괴롭게 만들었습니다.

우울증 약 없이는 버티지도 잠을 이루지도 못하는 날이 계속되어 저는 도저히 일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직장도 그만두고 오직 그를 기억에서 지우고 그에게 받은 상처 치유에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지난 몇 달을 보내던 중 이번 에네스 사건을 알게 되었고, 다수의 피해자들의 용기를 보며 더 이상 사실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피해자가 교묘히 가해자가 되는 상황을 보며 한국 사회에서 약자는 더욱 약자가 되고 여자라서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쉬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더는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되어진 피해자들을 향한 일부 네티즌들의 비방과 모욕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저희들에게 돌을 던지시는 분들께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연인의 말을 믿었던 일이 제가 얼굴도 모르는 다수에게 돌을 맞을 이유가 되는지요.

얼마 전 그와 아내가 올린 호소문은 또 한 번 저희를 아프게 했습니다. 사건의 진위여부를 위해 법에 물을까 하다가 방송에서 결론을 내었기에 소용이 없다고 하셨는데 남편의 외도에 대한 오해를 명백히 밝혀내는 것이 왜 소용이 없는 일인가요. 남편의 외도에 대한 오해를 명백히 밝혀내고 싶지 않은 아내가 어디 있나요?

마지막으로 저희는 에네스가 한 방송에서 "그 사람들이 뭘 원하고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이란 물음에 답 하고 싶습니다.

그가 말하는 원하는 그 무엇은 없습니다. 단지 한 명이 아닌 다수의 여성들을 농락하고 나아가 국민들까지 기만하는 것을 멈추길 바라고 언론을 이용해 사실 여부를 떠나 사과한다는 모호한 사과가 아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 그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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