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뜻밖의 선택, '변호인'과 천우희

입력 2014. 12. 18. 08:31 수정 2014. 12. 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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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4관왕·'한공주' 2관왕.."예술성과 독립성 강화한 측면, 진일보한 선택"

[오마이뉴스 성하훈 기자]

노무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

ⓒ 위더스필름

청룡상의 선택은 <변호인>이었다. <해무>의 박유천은 연말 모든 영화상의 신인상을 휩쓸었고, 대형 배우로 성장 가능성을 평가받고 있는 <한공주> 천우희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17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청룡상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 대종상에 뒤이어 개최되며 앞선 영화상들과 비교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됐다. 10개 부문 후보자로 선정된 <변호인>과 7개 부문 후보자로 선정된 <명량>, <끝까지 간다>의 각축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변호인>의 우세로 나타났다.

<변호인>은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송강호), 여우조연상(김영애), 인기스타상(임시완)을 수상하며 4관왕을 차지했다. <명량>은 최우수관객상과 감독상(김한민 감독)을 수상했으나 최우수관객상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흥행영화에 주는 상으로 사전에 결정된 것과 다름없다는 점에서 실제로는 감독상 수상에 그쳤다.

<끝까지 간다>는 남우조연상(조진웅)과 각본상, 편집상을 받았고, <군도: 민란의 시대>는 촬영조명상과 음악상을 가져갔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시각효과상을 받았다.

올해 청룡상은 흥행 상업영화에 상을 주는 흐름은 대종상과 비슷했으나 심사의 공정성이나 객관성 면에서 대종상보다는 나은 결정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종상이 상업영화에 지나치게 편중됐다면, 청룡상은 나름 균형을 이뤘다는 시각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프로 한 <변호인>의 최우수작품상 수상에 대해 한 영화평론가는 "노무현 대통령을 그렇게 욕하던 <조선일보>의 영화상이 <변호인>을 선택한 것은 뜻밖이다"라고 말했다.

독립영화 <한공주> 여우주연상·신인감독상 2관왕

35회 청룡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공주> 천우희

ⓒ 이정민

올해 청룡상에서 도드라졌던 부분은 독립영화들이 들러리가 아닌 주역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흥행보다는 작품의 질적인 면을 우선하는 영펑상을 제외하고는 상업영화를 중심에 두는 영화상으로서는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저예산 독립영화 <한공주> 천우희의 여우주연상이다. <한공주>는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수상한 이후 로테르담영화제, 프리부르영화제, 시체스영화제, 마라케시영화제 등 여러 곳의 주요 해외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작품성을 평가받았다.

지난 11월 열린 영평상에서 여자배우상을 수상하며 평론가들로부터의 인정도 받았다. 지난 12월에는 여성영화인모임이 주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국내 영화상에서는 독립영화가 홀대받는 분위기라는 인식이 강해 수상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청룡상은 천우희를 여우주연상으로 선정해 <한공주>에서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고, 작품을 연출한 이수진 감독은 신인감독상 수상자로 결정하며 2관왕을 안겼다. 중저예산영화로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 않은 <도희야>의 김새론을 신인배우상 수상자로 결정한 것도 청룡상의 다른 선택이었다.

청룡상이 영평상과 대종상 사이에서 절충주의적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영화평론가협회 곽영진 이사는 수상 결과에 대해 "주류 상업영화 중심이 확실한 상태에서 독립예술영화가 얹어간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청룡상이 절충주의 선택을 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청룡상이 연예 성격을 벗어나 예술성과 독립성을 강화한 측면이 있어 진일보한 선택으로 평가하고 싶다"면서, "<변호인>이 작품상과 주요부문을 수상한 것은 <조선일보> 쪽 주최라는 점과 영화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예상밖의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이 기사를 응원하는 방법!☞ 자발적 유료 구독 [ 10만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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