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성이 못다한 브라질월드컵 이야기 그리고 홍명보

김성원 2014. 12. 1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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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성(29·베이징 궈안)의 2014년은 격변이었다.

해외 진출로 첫 문을 열었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미소를 띄울 수 없었다. "굉장히 아쉬운 한 해였다." 17일 마주한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못다한 이야기를 먼저 화두에 올렸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이 현실로 다가왔다. 23명의 최종엔트리에 당당히 포함됐다. 하지만 1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쓰려졌다. 학창시절 고질적인 통증을 안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끈기와 인내로 벼텼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 또 부상이 찾아왔다. "연습경기 도중 차였는데 심하게 접질렀다. 발목 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

악몽은 여전히 쓰라리다. 1무2패. 그도 쓸쓸하게 짐을 쌌다. "월드컵에 가서 그라운드 잔디라도 밟고 싶었다. 잔디조차 밟을 수 없을 정도로 부상이 악화됐다. 뒤에서 열심히 응원했는데 성적까지 안나왔다. 내가 생각했던 월드컵이 아니었다."

하대성은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자선경기에 출전, 오랜만에 고국팬들과 만났다. 홍명보 전 A대표팀 감독과도 함께했다. 하대성에게 홍 감독은 어떤 존재일까. 그는 "모두가 좋아하는 분이다. 인간적이고, 선수들을 보호할 줄 알고. 존중하고, 위할 줄 아는 감독이다. 감독님의 부름을 받아 월드컵까지 갔는데 부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해 여전히 죄송스럽다"고 했다.

하대성은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도 키가 안컸다. 1m60이 안됐다. 재능은 뛰어났지만 왜소한 체격에 힘을 쓰지 못했다. 주위에서 축구를 그만두라는 얘기가 끊이질 않았다. 다행히 고등학교 1학년때 20cm가 넘게 성장했다. 하지만 갑자기 커버린 것이 되려 악재였다. 축구 선수의 생명인 무릎에 이상이 왔다. 성장통이었다. 훈련을 못할 정도로 통증은 컸다. 1년간 재활에만 매진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아팠다. 부상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 항상 다치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제는 부상이 찾아와도 '이 정도 쯤이야'하면서 넘긴다. 쉬어 간다는 생각을 한다. 좋았을 때를 떠올리며 재충전한다는 마음이다."

베이징 궈안 이적은 큰 도전이었다. 울산, 대구, 전북을 거친 그는 2010년 FC서울에 둥지를 틀면서 정점을 찍었다. 4시즌 동안 119경기에 출전, 22골-14도움을 기록했다. 두 차례의 K-리그 우승(2010년, 2012년)과 한 차례의 리그컵 우승(2010년) 그리고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중심축이었다. 영원한 캡틴으로도 뇌리에 남아 있다. 2012년과 2013년, 2년간 주장으로 선수단을 완벽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올초 이적료 180만달러(약 19억원)에 베이징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베이징에서 출발은 더뎠지만 부상을 훌훌 털고 재기에 성공했다. 하대성은 올시즌 22경기에 출전, 1골을 터트렸다. 시즌 종료 직후에는 소속팀 그레고리오 만사노 감독이 이끄는 북부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처음에는 감독님과 잘 안 맞아서 경기에도 잘 못나갔다. 부상까지 겹쳐 악재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시즌 말미에는 나름 최선을 당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감독님도 계속 기용해주시면서 신뢰를 보내주셨다"고 했다.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은 데얀과의 재회도 뜨거웠다. 데얀은 올시즌 서울에서 장쑤로 말을 갈아탔지만 6월 베이징으로 재차 둥지를 옮겼다. 둘은 여전히 '서울의 피'가 흐른다. 10월 26일 광저우 헝다와의 원정경기에선 1대0으로 승리한 후에는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서울은 지난해 ACL 결승전에서 광저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데얀은 이 경기 직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광저우를 꺾었다. 복수의 시간'이라는 글을 남겼다. 하대성도 "광저우가 우리를 이기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경기였다. 축하연도 준비했다. 우리가 이기자 축하연을 위해 준비한 꽃이 철수되더라. 우승 파티에 찬물을 끼얹었다. 제대로 복수를 했다고 생각했다. 후반기 데얀이 와서 굉장히 편안하다"며 웃었다.

하대성은 내년을 위해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15일 친정팀인 서울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베이징과의 계약기간은 2년이 남았다. 2015년 하대성은 만으로 서른 살이 된다. 그는 "예전 잘 해야겠다는 긴장된 모습보다는 경험이 많이 생겼다. 어떤 팀하고 경기하든 대처하는 방법도 생겼다. 중국 리그에 적응을 많이 했다. 내년에는 부상없이 좀 더 좋은 기량을 펼쳐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태극마크에 대해서 물었다. 내년 1월 호주아시안컵은 출전이 어렵다. "항상 대표팀 얘기만 나오면 한숨부터 나온다. 인연이 없는 것 같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오시기 전 소집에 응할 수 있느냐는 전화가 왔다. 그러나 들어갈 수 없었다. 월드컵이 끝난 후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다. 몸상태가 100%가 아니어서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다시 컨디션이 올라가면 슈틸리케 감독이 불러주지 않을까 싶다." 그의 말에서 세월이 묻어났다.

2015년은 새로운 무대다. 29일 출국, 소속팀의 동계전지훈련에 합류하는 하대성은 더 이상 눈물이 없기를 바랐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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