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석 리턴즈' 한화, 참 다행이다

입력 2014. 12. 18. 06:13 수정 2014. 12. 1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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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정현석 리턴즈'다. 원래대로 '한화 이글스의 정현석'이다.

정든 오렌지색 유니폼을 벗을 필요가 없다. 한화와 삼성 라이온즈는 전날(17일) 자유계약선수(FA) 배영수의 보상선수로 삼성 이적이 결정됐던 정현석을 현금 트레이드하기로 했다. 한화가 삼성에 현금 5억 5천만원을 주고, 정현석을 다시 받아오는 형식을 취했다. 이로써 정현석은 지난 15일 보상선수로 삼성행이 결정된 지 이틀 만에 친정팀 한화로 유턴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보상선수 지명 문제에 있어 야구 규약 165조 '구단의 보상'에 의거, 지난 15일 진행됐던 보상 선수 지명 절차는 정상적으로 최종 승인했다. 이후 한화는 삼성 소속 선수인 정현석을 야구 규약 84조 '선수계약의 양도'에 따라 현금 5억 5천만원을 주고 트레이드했다.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쳤지만, 한화 유니폼을 입고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된 정현석이다.

정현석은 지난 12일 한 병원에서 내과 수술을 받은 뒤 입원 치료 중이다. 그런데 삼성이 이틀 전인 15일 배영수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정현석을 지명한 것. 최대 6개월가량 휴식을 취하며 상태를 지켜봐야 하기에 즉시 전력이 되기엔 무리가 따른다.

삼성으로선 지명 발표 이후 정현석의 수술 사실이 공개되면서 재지명 여부를 KBO에 문의했고, 다행히 속전속결로 결론이 나왔다. 한화와 삼성 모두 보상선수 지명과 관련된 규약 논의가 시작된 15일부터 '선수 보호'라는 큰 틀을 기준으로 잡고 협의를 진행했다. 정현석의 빠른 쾌유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정현석 리턴즈'가 이뤄졌다.

당초 한화는 배영수를 영입한 대가로 배영수의 올해 연봉의 200%인 11억원과 정현석을 삼성에 넘겨줬지만, 현금 5억 5천만원을 주고 정현석을 데려오면서 결국 배영수의 이적에 따른 보상금 300%를 준 형태를 취했다.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선수의 원소속 구단에 보상선수와 보상금(연봉의 200%), 또는 보상선수 없이 연봉의 300%를 주면 된다. 형식은 현금 트레이드지만 결국 보상금만 넘겨줬다고 보면 된다.

어찌 됐든 한화는 보상선수 김민수(삼성 권혁), 임기영(KIA 송은범)을 잃었지만 즉시 전력감 유출은 피하게 됐다. 김민수와 임기영은 나란히 오는 22일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이번 일로 정현석이 상처받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외부에 크게 알려졌는데, 우리는 선수를 보호하는 게 최우선이다. 워낙 성실한 선수라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올해 마무리훈련도 완벽 소화하며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현석은 이르면 내년 시즌 중반부터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정현석은 대전고-경희대를 졸업한 정현석은 2007년 한화에 신고선수로 입단, 프로 통산 323경기에서 타율 2할 6푼 2리 11홈런 59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1군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2푼 5리 3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군 제대 후 첫 시즌인 지난해 121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7리로 가능성을 보였으나 올해는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김성근 감독 부임 직후 열린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을 완벽 소화하며 자신감도 끌어올린 터다. 꾸준히 연구하고 실험하며 기량 발전을 꾀하고 있다. 경찰청 시절인 지난 2012년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수위타자상(타율 0.368)을 차지한 뒤 "이제 한화로 돌아가서 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던 정현석이다. '성실한 선수'라는 수식어가 괜히 따라다니는 게 아니다. 한화로선 정현석을 다시 데려오면서 전력 유출도 막았다. 정현석은 전날 밤 "더 좋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며 의지를 보였다.

[정현석.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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