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활동기간' 현장 목소리 "융통성-현실성 부족"

김유정 2014. 12. 18. 06: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김유정]

최근 비활동기간(12월1일~1월15일) 단체 훈련 금지 원칙이 프로야구판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넥센의 일부 코치들과 선수들이 목동구장에서 단체훈련을 한 사실이 지난 15일 알려지면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이 진상 확인에 나섰다. 선수협은 합동훈련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중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칼을 빼들었으나, 하루 만에 "오해가 풀렸다"고 목소리를 낮췄다.

현장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선수협의 융통성과 규약의 현실성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각 구단은 비활동기간인 12월에도 야구장 문을 열어 선수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훈련할 수 있도록 한다. 연봉이 높거나 이름값이 있는 선수들의 경우 후원을 받거나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훈련을 하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구장에 나와 구슬땀을 흘린다. 한 지방 구단의 A 트레이너는 "하루에 10명 이상의 선수들이 야구장에 찾아와 함께 어울려 훈련을 한다. 이럴 경우 팀 트레이너들이 선수들을 봐주며 운동을 시킨다"면서 "야구장에 오는 선수들 대부분이 1.5군에서 2군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그런 선수들이 올 겨울에는 의도치 않게 '범법자'로 몰릴 뻔했다. 야구장에서 코치나 트레이너에게 지도를 받는 것 자체를 예민하게 생각하는 선수협의 태도 때문이다. 수도권 팀 소속의 B 트레이너는 "지난해와 비교해 요새는 비활동기간 중 단체 훈련에 대한 강력 금지 조치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눈치를 많이 본다. 이번에 넥센 문제로 선수들 사이에서 '비밀스럽게 운동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가르쳐주는 우리도 괜히 조심스럽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코치들의 경우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12~1월에는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 대부분 팀의 코치들은 야구장에 출근해 시간 외 수당 격으로 구단에서 임금을 받고 있다. 코치들은 야구장에 나와 스프링캠프 준비와 내년 시즌 전력 강화를 위한 고민을 한다. 매일 출근을 하다보니 운동하러 나오는 선수들이 눈에 보일 수밖에 없다. 수도권 팀의 C 코치는 "야구장에 나와 있는데, 선수들이 훈련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도움을 안 줄 수 있나. 기량 향상을 원하는 선수들이 찾아와 '코치님, 이것 좀 봐주세요' 하는데 요새는 뭣 하나 하기에도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지방 구단의 D 코치도 "강제성만 아니라면 합동훈련을 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는 것도 참 애매하다"면서 "우리는 실내 연습장에서 숨어서 연습을 해야 하는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만든 '비활동기간 합동훈련 금지 원칙'이 오히려 선수들과 현장 관계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역효과가 나고 있는 셈이다.

김유정 기자

김호철 감독 \"케빈-문성민 다 살아야 한다\"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꺾고 승률 5할+4위 도약

유재학 감독 \"연장 갔으면 졌을 경기\"

문경은 감독 \"연장 갔으면 자신있었다\"

만수의 일침, 람보의 승부수 잠재우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