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정윤회 의혹의 배후 된 박관천'..檢 잠정 결론

이태성|황재하 기자|기자 2014. 12. 18.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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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이어 '박지만 미행설'도 허위로 가닥

[머니투데이 이태성기자]['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이어 '박지만 미행설'도 허위로 가닥]

검찰이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뿐 아니라 '박지만 미행설'도 모두 허위로 가닥을 잡았다. 졸지에 정윤회씨를 둘러싼 모든 의혹의 배후는 두 문서를 작성한 박관천 경정(48)이라는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정씨를 둘러싼 의혹은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청와대 안팎의 인사들과 공모해 인사에 관여하는 등 국정에 개입하려 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 EG그룹 회장(56)과 권력 암투를 벌였다는 내용이다.

정씨에 대한 의혹은 현 정권이 들어선 이래 여러 차례 제기됐다.

재판으로 번진 카토 타쓰야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기사도 이같은 의혹을 담고 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인 지난 4월16일 행적이 불투명한데 이 시간 동안 정씨를 만났다는 것이 기사의 골자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지난 6월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비선라인인 이른바 '만만회'가 국정을 움직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만만회'는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 회장, 정씨의 이름 뒷글자를 모아 만든 말이다.

이번 청와대 문건유출 사태는 정씨를 둘러싼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이다. 그간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되면서도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반면 이번에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작성한 문서가 세간에 공개되며 의혹이 사실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일으켰다.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입수한 '박지만 미행설' 의혹 문서도 권력암투설을 확인해주는 자료로 주목받았다. 문서를 작성한 시점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청와대에서 일했던 박 경정이 문서를 작성했고, 문서의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문서는 정씨가 사람을 시켜 박 회장을 미행해 동향을 파악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지인을 통해 이 문서를 입수한 박 회장도 정씨를 의심할 만큼 구체적인 부분까지 기록돼 있다.

그러나 검찰은 박 경정이 작성한 두 건의 문서를 모두 허위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을 이른바 '십상시'와 정씨의 회동이 없다는 등 이유로 허위라고 결론지은 데 이어 박 회장 미행설을 담은 문서도 신빙성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검찰 판단대로라면 청와대에 파견돼 동향보고를 작성하는 업무를 했던 박 경정은 근거도 없는 풍문을 문건으로 작성해왔다는 결론이 나온다. 정씨와 박 회장간의 권력암투설 역시 박 경정 때문에 불거졌다는 분석도 가능해진다. 일개 경정이 권력암투설의 배후가 되는 셈이다. 이 경우 정씨와 박 회장, 박 대통령, 청와대는 모두 피해자가 된다.

현재까지의 검찰 수사 상황만을 놓고 보면 이처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가 도출된다. 검찰은 현재 박 경정의 신병을 확보해 문건 작성 배경 등에 대해 캐묻고 있다. 검찰이 이에 대해 설득력있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머니투데이 이태성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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