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스포츠 경기에 돈 주고 가짜관중 동원"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카타르 정부가 스포츠에 대한 열기를 과시하기 위해 돈을 주고 경기장에 '가짜 관중'을 동원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돈을 받고 경기장에 오는 관중은 카타르 정부 소유 회사에 고용된 아프리카와 아시아 출신 저임금 노동자로 이들이 받는 '동원료'는 30 카타르리얄(약 8달러) 안팎이다.
AP통신은 카타르 왕실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만큼 경기장에 관중이 들어차지 않자 '돈으로 메운다'고 보도했다.
가짜 관중 노릇을 하는 노동자도 만족하는 편이다.
산유 부국 카타르에서 형편없이 적은 돈이지만 이들 역시 쉬는 날 열악한 숙소에서 빈둥대느니 냉방 시설이 잘 된 경기장에서 돈벌이하는 편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도하에서 열린 국제 배구대회에서도 이런 가짜 관중이 동원됐다.
이들은 진짜 관중처럼 응원도 하고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면서 경기를 즐겼다.
별다른 소일거리가 없는 저임금 노동자로서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이 대회에 참가한 프랑스 배구선수는 가짜 관중에 대해 "이상하다"면서도 "아무도 없는 경기장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카타르 배구협회는 가짜 관중과 관련한 AP통신의 취재에 금시초문이라고 반응하며 사실 관계를 밝혀보겠다고 답했다.
카타르 정부는 2006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했고, 2022년 월드컵 축구를 유치한 데 이어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유치권을 확보했을 만큼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카타르의 전체 인구 227만 명 중에 자국민은 28만명에 불과하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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