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돈 없는 선수는 어떡하나" 선수협에 일침

2014. 12. 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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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방학 때 공부하면 안 돼?"

프로야구 비활동기간 합동훈련 금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서 12월1일부터 1월15일까지 합동훈련 금지 규정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 김성근 감독과 대립 구도로 이어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제재 강화 전부터 "비활동기간 단체훈련 금지는 자살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선수협 박충식 사무총장은 "그동안 선수협·구단·지도자 모두 비활동기간 훈련 금지를 잘 준수했다. 잘 지켜지던 규칙이 김성근 감독과 한화 때문에 흔들렸다"며 "2년 전 김응룡 감독님이 한화를 맡으셨을 때도 '우리가 성적을 내야 하는 만큼 12월에도 훈련을 하고 싶다'고 하셨지만 선수협 입장을 듣고 규칙을 준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응룡(73) 전 한화 감독도 선수협의 비활동기간 합동훈련 금지 규정을 지켰지만 불만이 없지 않았다. 김응룡 감독은 지난 16일 "방학 때 공부하면 안 되는가. 휴식이 필요한 선수들도 있지만 연습이 필요한 선수들도 있다.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고 안 하면 안 하는 것이다. 선수협이 연습하는 것까지 왜 간섭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해결책은 모든 선수들에게 연봉 2억원 이상 주는 것이다. 그러면 개인적으로 해외에 나가서 개인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한 뒤 "돈 없는 선수들이 구단 도움을 받는 게 잘못된 건가. 몇 십억씩 받는 선수들이 100년 해먹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 돈 없는 애들이 비활동기간에 놀면 그 선수들을 어떻게 따라가겠나"고 지적했다.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김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비활동기간에 훈련을 원한 어린 선수 몇 명을 날이 따뜻한 제주도로 데려가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 훈련을 원하지 않은 선수는 안 데려갔다. 단체훈련 금지이기 때문에 따로 코치 지도 없이 개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숙식 및 체재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2년 동안 사비로 수천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 기량이 급성장한 선수가 바로 이태양이다.

김 감독은 "구단이 운동하고 싶은 선수들을 보조 좀 하겠다는데 그게 나쁜가"라며 "20~30년 늦게 야구를 시작한 나라다. 실력이 부족한데 돈만 많이 받고 야구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선수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겠다는데 뭐 그리 말이 많은가"라고 답답해했다. 선수협이 자율 훈련을 지원한다고 해도 구단만큼 전면적인 지원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도 아니고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20승을 한다. 창피하지 않은가. 우리나라 야구가 돈만 몇 십억, 몇 백억씩 받으면 뭐하나. 구단들은 100% 적자 아닌가. 야구 실력부터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선수협도 욕만 먹지 말고 제대로 된 일부터 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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