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연봉 '스토리텔링', 유한준도 중심이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입력 2014. 12. 13. 06:47 수정 2014. 12. 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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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올해 넥센의 연봉 공개 '스토리텔링'에는 유한준(33)도 중심에 있었다. 비록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10년간 한 팀에서 뛰던 선수에 대한 예우를 확실하게 하며 유한준의 '기'를 살려줬다.

유한준은 지난 11일 넥센과 2억8,000만원에 2015년 연봉 협상을 마쳤다. 넥센에서 'MVP' 서건창에 이어 두 번째로 도장을 찍은 선수가 됐다. 인상폭은 무려 143.5%. 2억을 훌쩍 넘어 3억에 가까운 연봉을 받게 됐다.

유한준의 연봉 인상폭은 올해 활약에 대한 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 유한준은 올 시즌 122경기 출장해 타율 3할1푼6리 20홈런 91타점으로 '대폭발'했다. 데뷔 첫 3할 타율과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0안타' 서건창, '11년 만의 50홈런' 박병호, '유격수 최초 40홈런' 강정호의 활약에 가렸을 뿐 유한준은 충분히 143.5%의 인상율을 기록할 만한 성적을 올렸고 골든글러브 후보에까지 올랐다. 넥센은 올해 유한준을 성적을 확인하고 '최고 활약=확실한 대우'라는 명제를 다시 각인시켰다.

또한 넥센은 그동안 연봉 발표를 통해 남다른 '스토리텔링'을 해왔다. 시작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MVP를 받은 박병호는 6,2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연봉이 껑충 뛰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리며 리그 최고 선수의 상징성을 부각시켰다. 지난해는 박병호가 2년 연속 MVP를 수상하자 골든글러브 시상식 당일 2억8,000만원이 더 오른 5억원에 연봉 협상을 마무리 하며 기쁨을 두 배로 만들었다. 올해도 골든글러브 당일 리그 MVP 서건창과 9,300만원에서 222% 인상된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는 사실을 알리며 오전과 오후 서건창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했다.

넥센은 연봉 공개 '스토리텔링'은 분명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넥센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는 연봉 발표를 통해 스토리를 쓰고 있는데 선수들이 받는 영향이 분명 있다고 생각 한다"면서 "선수들의 충성심도 높이고 팀에 헌신한 선수들도 보상을 받는다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말하며 연봉 발표 시기에 대한 의미를 밝혔다. 연봉 발표 시기를 통해 선수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다음 시즌도 그라운드를 힘껏 누빌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까지 한 것이다.

유한준의 연봉 발표 타이밍도 마찬가지다. 비록 유한준이 올해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넥센은 유한준과 두 번째로 연봉 협상을 마치고 계약 완료 사실을 알렸다. 박병호와 아직 협상을 진행하지 않은 상태지만 넥센은 유한준의 연봉을 서건창 다음으로 발표하며 올해 활약을 부각시키며 자존심을 추켜세웠다.

넥센 관계자는 "유한준의 연봉을 서건창 다음으로 발표한 것은 두 번째로 발표할 만한 조건이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2004년부터 활약한 고참 선수에 대한 예우 차원 차원에서 유한준의 연봉을 두 번째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넥센은 유한준이 그동안 팀을 위해 희생하고 묵묵히 역할을 다해준 공로를 인정하고 있었다. 유한준도 연봉 발표 당시 "최고의 시즌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선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빨리 계약을 맺은 만큼 더 착실하게 내년시즌을 준비하겠다. 무엇보다 고참 선수로서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 내년 시즌은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내년 우승 도전을 위해 더욱 구슬땀을 흘리겠다는 각오를 보이며 화답했다.

유한준이 오롯이 자리를 지키는 사이 팀은 이름이 바뀌기도 하고 자금난에 허덕이며 암흑기에 빠져기도 했다. 그러나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자리를 지켰고 올해, 생애 최고의 활약을 보상받았다. 그리고 유한준의 위상도 다시 확인시켰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jhra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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