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에게 물었다.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입력 2014. 12. 4. 17:43 수정 2014. 12. 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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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물은 여자 친구가 직접 뜬 십자수'라는 말은 거짓이었던 걸까요? 의외로 많은 남자들이 '정성이 담긴 선물'을 최고의 선물로 꼽는다는 제보가 도착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그를 위한 선물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남자들이 귀띔하는 선물 리스트를 참고하세요.

"그녀가 직접 만든 노래를 선물받았어요. 음악을 좋아하고 직접 만들기도 하는 친구였는데, 당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저를 위해 응원의 가사를 담은 노래를 만들어 불러줬죠. 눈에 보이는 선물은 언젠가 닳아 없어지지만, 이 노래 선물은 평생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아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노래 안에 저에 대한 마음이 담겨 있고, 그 마음이 지금은 변했다 해도 그 노래 안에서는 영원하다고 생각하거든요."-최성웅(29세, 작곡가)

"데이트를 하려고 만났는데, 예쁘게 포장한 선물을 하나 내밀더라고요. 포장지를 뜯어보니 향수였어요. 향수를 다 썼다고 지나가듯이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다가 센스 있게 저에게 어울리는 향수를 골라 서프라이즈로 선물해준 거예요. 선물 자체는 평범하지만 정말 감동이었어요. 여자 친구가 저를 많이 생각해준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돼 저의 눈에서 하트가 뿅뿅 나왔죠. 연인 사이에 선물을 주고받으면 애정 지수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비싼 게 아니더라도 사소한 것을 서로 챙겨주면서 사랑을 키워가는 거죠."-허영인(28세, 회사원)

"여친이 다정다감하기보단 무심한 타입이라 이벤트를 준비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제 생일 때 제 친구들을 전부 불러 파티를 열어줬어요. 그야말로 서프라이즈였죠. '이렇게까지 나를 생각해주다니!'라며 진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 이벤트 이후 그녀가 더 예뻐 보였어요."-손정민(27세, 회사원)

"군대에 있을 때 여자 친구가 사준 구두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군인 월급이 워낙 적으니 갖고 싶은 신발이 있어도 못 사고 있었는데, 그녀가 딱 그 신발을 사서 보내줬어요. 얼마나 기쁘던지 그때의 감동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이승헌(26세, 외식업체 매니저)

"스물두 살 때 한 달간 훈련소 생활을 하고 나왔는데 여자 친구가 노트를 한 권 줬어요. 제가 훈련받는 28일간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 일기장이었죠. 연락도 못 하고 그녀의 소식을 궁금해할 저를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있었던 일을 적어둔 거예요. 한 달 동안 매일 내 생각을 하면서 일기를 썼다는 사실이 참 고맙더군요. 10년 가까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 일기장을 읽어보곤 해요. 선물은 정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지익준(32세, 화학회사 기획실 근무)

"제가 합숙 훈련을 할 때였어요. 요즘 추워서 운동하기 힘들다고 했더니 그녀가 그 말을 기억하고 빼빼로데이 날 우리 팀 선수들을 위한 각종 방한용품과 빼빼로를 하나씩 포장해서 합숙소를 찾아왔더군요. 정말 감동 그 자체였어요. 그녀를 정류장까지 데려다주는 길에 진심이 담긴 포옹과 키스로 보답했답니다."-서일환(26세, 대학생)

"예전 여자 친구에게 필름을 선물받은 적이 있어요. 연애했던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쭉 프린트해서 하나의 필름으로 제작한 것이었는데, 그동안 함께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게다가 사진마다 정성스러운 손 편지를 곁들여서 더 특별했죠. 그 선물을 받고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줬던 기억이 나네요."-한제희(25세, 대학생)

"특별한 날도 아닌데 여자 친구가 갑자기 티셔츠 선물을 줬어요. 저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 샀다며 건네주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해 놀랐지만 행복한 마음이 들었어요. 여자 친구가 나를 생각하고 위해주는 만큼, 아니 그보다 더 그녀를 생각하고 위해줘야겠다고 생각했죠."-김영준(24세, 화가)

"제가 너덜너덜할 정도로 낡은 지갑을 오랫동안 쓰고 있었거든요. 사야지 하면서도 매번 잊어버려 새로 장만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여자 친구가 그 모습을 눈여겨봤는지 생일 선물로 예쁜 지갑을 건네주더군요. 사소한 것까지 캐치해 저에게 가장 필요한 선물을 준비하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졌어요. 그녀가 저를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믿음과 확신이 그전보다 배 이상 깊어졌죠. 그녀를 향한 애정 지수가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요."-김건영(27세,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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