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등교' 학습효율 높아진다 vs 생활리듬 깨진다

2014. 12. 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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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맞댄 학생·학부모·교사..조희연 투표방식 결정 제안

머리 맞댄 학생·학부모·교사…조희연 투표방식 결정 제안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9시 등교'에 관한 서울지역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학교 구성원간 토론의 장이 열렸다.

3일 오후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행사장에서 열린 '9시 등교 대토론회'에는 조 희연 서울시교육감과 학생, 학부모, 교원 등 100명이 참가해 9시 등교의 장단점과 대안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조 교육감은 인사말에서 "9시 등교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9시 등교와 관련된 모든 논점을 끌어내 토론하는 자리"라고 설명하고 "9시 등교는 학교 구성원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학교국민투표' 방식으로 결정해보자"고 제안했다.

토론에 참가한 초·중·고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그룹별로 나뉘어 원탁 앞에 둘러앉아 의견을 나눴다.

초등학생 참석자들은 9시 등교의 장점으로 수면시간이 늘어나 학습 효율성이 높아지고 아침을 즐겁게 시작할 수 있으며 복·예습을 통해 학업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중학생들은 토론 참석자 90%가 반대, 10%가 찬성 의견을 냈는데 반대하는 이유로는 아침식사를 하고 안 하고는 개인의 성향에 달린 문제인 만큼 등교 시간을 늦추더라도 달라질 것은 없고 하교 시간이 늦어져 생활리듬이 깨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수업 전 아침 사교육이 기승을 부릴 수 있어 이를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맞벌이 부부의 자녀가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교생들은 등교 시간이 9시로 늦어지면 초·중·고교생과 직장인 모두 같은 시간대에 이동해 교통혼잡이 우려되고 수능 시간과 등교시간이 달라 리듬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등교 시간이 늦어진다고 취침 시간이 앞당겨지는 것은 아니어서 실질적으로 수면 시간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창동고 대표 안건희 양은 "수능이 2년 남아 수능 시간에 맞춰 생활하고 있는데 등교시간이 늦어지면 좋은 생활습관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고 "9시 등교를 시행하는 이유나 관련 사례를 충분히 설명해주지 않아 학생들이 긍정적인 측면을 못 보는 경향이 있다"는 의견도 냈다.

여의도여고 대표 고유성 양은 "인근 여상 학생들은 졸업 후 바로 취업해서 이른 시간에 출근해야 하는데 오히려 좋은 생활습관을 형성하는 데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걱정하더라"며 다른 학교의 사례를 들려주기도 했다.

초·중·고교 학부모들은 대체로 맞벌이 부부의 사정을 걱정하면서 맞벌이 자녀에 대한 충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사들은 지역별·학교별 특성을 고려해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들은 조 교육감은 "제가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주셔서 도움이 됐다"며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시행돼야 한다는 말씀을 새겨듣겠다"고 약속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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