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청년단 재건 총회 '몸싸움' 속 강행 논란

박광범 기자 입력 2014. 11. 29. 15:07 수정 2014. 11. 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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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광범기자]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을 훼손하려다 논란이 됐던 '서북청년단'의 재건 총회가 폭력사태 속에 강행돼 논란이 되고 있다.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등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원회(이하 재건위) 소속 50여명은 지난 28일 오후 2시 재건 총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서울시 청소년 수련관은 행사 진행 하루 전인 지난 27일 대관 승인을 취소했다.

재건위는 대관 승인 취소에 항의하며 수련관측 관계자와 몸싸움을 벌이며 항의했다. 이들은 카페 테이블 등 시설물을 이동시키고 현수막과 깃발 등을 설치하면서 이를 제지하려는 수련관 관계자와 몸싸움을 벌여 이 과정에서 수련관 관계자가 넘어지기도 했다.

충돌이 거세질 조짐을 보이자 전날 수련관측의 시설보호 요청으로 현장에 대기 중이던 경찰이 투입돼 충돌은 중단됐다. 그러자 재건위는 장소를 옮겨 행사를 강행했다.

서북청년단은 "이미 서면계약을 작성하고 계약금이 반환되지 않았기 때문에 적법한 대관"이라며 "권리행사방해죄와 업무방해죄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재건위는 재건총회를 열기 위해 지난달 27일 수련관을 대관했으나 수련관측은 지난 27일 대관 운영규칙에 어긋난다며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수련관의 시설대관 운영원칙은 청소년 수련관의 설립취지 및 운영 내용에 반하거나, 특정한 정당이나 종교의 목적을 가지고 있거나 시설대관의 취지에 부적합하다고 인정될 경우 등에 대해 사용승인을 제한하고 있다.

대신 수련관측은 중구 신당동의 한 웨딩홀 내부 회의장을 대신 주선해줬으나 재건위는 이를 거부했다.

수련관측은 서북청년단이 재건총회를 강행한 데 대한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재건총회에서는 손진 전 대한민국 건국회회장이 서북청년단 총재로 추대됐고,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등 18명이 고문단에 임명됐다. 재건위는 지난 9월 서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추모 노란 리본을 훼손하려다 논란이 됐다. 또 '백범 김구 선생 암살이 의거'라고 주장하는 글을 극우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에 올려 사회적 비난을 받기도 했다.

서북청년단은 해방 이후 북한 사회개혁 당시 월남한 도별 청년단체가 1946년 11월 서울에서 결성한 강경 반공단체다. 정식 명칭은 '서북청년회'로 당시 경제적·정치적 기득권을 잃고 남하한 지주 집안 출신 청년들을 주축으로 결성됐다.

서북청년단은 경찰의 좌익 색출 업무를 돕는 등 좌우익의 충돌이 있을 때마다 우익 진영의 선봉을 담당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제주 4·3항쟁 당시 서북청년단은 미군정에 의해 파견, 민중들을 상대로 갈취와 약탈, 폭행 등 무자비한 살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아울러 백범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도 서북청년단 간부 출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투데이 박광범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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