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전석호 "현실 오차장들에겐 낙오자란 낙인, 먹먹"(인터뷰)

뉴스엔 입력 2014. 11. 29. 12:04 수정 2014. 11. 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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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박지련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미생' 하대리 전석호가 드라마 속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과 대사를 꼽았다.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연출 김원석)에 출연중인 배우 전석호는 최근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가장 감정이입을 하며 가슴 아파했던 장면과 대사를 각각 밝혔다.

이날 전석호는 인터뷰를 본격 시작하기 앞서, 극중 하대리와 강대리(오민석 분)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부탁받고는 난처해했다. 전석호는 "'미생' 회의실 장면에서 하대리가 강대리에게 존댓말 한 이유? 그런 공식석상에서 반말을 하면 이상할 것 같아서 그랬다. 그렇지만 그러면 '강대리는 왜 반말을 했을까'로 문제가 이어지는 것이네. 모르겠다. 나중에 강대리와 하대리가 한번 더 이야기하는 신이 나오면 해결될 것 같다"며 "다들 무섭도록 디테일하시다"고 웃는 듯 우는 듯한 표정을 보여 폭소를 유발했다.

또 전석호는 장그래 역 임시완, 안영이 역 강소라, 장백기 역 강하늘, 한석율 역 변요한 4인방 중 진짜 후배라면 좋을 사람을 부탁받고는 역시 진땀만을 흘려 인터뷰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이후 전석호는 "네 명 다 스스로의 문제를 알아서 해결하고 있다. 신입 4인방 중 방법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인지 모두 마음에 든다"며 "그런 부분이 정말로 이 시대의 이야기인 것 같다"라는 진지한 속마음을 고백, 분위기를 바꿨다.

전석호는 "'미생' 오차장(이성민 분)을 보며 굉장히 가슴 아파했던 사람들도 있다더라. '저렇게 하면 진급 못할 텐데'라고 자신들 경험담에 기대어 씁쓸해하며 가슴을 쳤던 것이지. 사실 오차장이란 사람이 틀렸던 게 아니라 조금 달랐던 것 아니냐. 그 사람은 진급을 잘하는 길보다 조금 다른 길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을 뿐이다. 그런데 현실의 우리라면, 우리 옆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속에 담아뒀던 말을 털어놨다.

이어 "아마 현실의 오차장을 '사회적 패배자' 내지 '낙오자'란 낙인을 찍어 보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 사람은 그런 것에 굴하거나 항변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하고 있을 따름인데 우리가 부지불식간 그런 시선으로 보고있었을지 모른다"며 "'미생'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가슴 아파했던 순간을 고백했다.

전석호는 "오차장과 김부장(김종수 분)이 헤어지며 인사를 나눌 때도 조금 그랬다. 오차장이 (승진 확정 소식을 받고는)집에 돌아가 아이들에게 피자를 사먹자고 할 때도 조금 그랬다"며 "'미생'은 결국 우리네 아버지들 이야기더라. 정말 그런 치열함 속에서 자기 소신을 갖고 달려갔던 분들 이야기더라"고 곱씹었다. 이어 "그런 분들에게 혹자는 '그렇게 하면 진급 못한다' '정치를 알아야 한다'란 충고가 있었던 걸 떠올리니 내 얼굴이 다 화끈거리더라"고 말했다.

전석호는 "나는 옳고 그른 것은 잘 모르겠다. 다만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인 것 아닐까"라며 "그래서 나는 하대리도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그냥 다른 사람이었고 '미생'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결국에는 그런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같다"고 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극중 '샐러리맨은 뭘로 보상받을 수 있겠냐. 승진이나 월급으로 보상받지 않겠냐'란 대사가 너무 슬펐다"며 "누구도 돈을 더 많이 벌려고 승진을 잘 하려고 태어나진 않는다. 그런데 결국 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그런 식으로 밖에 안 된다는 것이 가슴 아프더라. 실제 현실이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더 가슴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각색한 드라마 '미생'은 바둑에 인생 전부를 걸었던 장그래가 프로 입단에 실패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변요한 김대명 등이 출연하며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tvN을 통해 방송된다.

박지련 pjr@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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