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했던 김동우, 잊지 못할 드라마 썼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김)동우가 이제야 연봉값을 했네요."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팀 창단 두 번째 10연패를 눈앞에 두고 뒤집힌 극적인 승부. 김동우의 드라마 같은 역전 위닝샷 한 방이 이 감독을 웃게 했다. 경기 종료 뒤에는 웃을 수 있었지만, 종료 버저가 울리기 직전까지 웃을 수 없었던 절실함이 만든 결과였다.
삼성은 지난 28일 고양 오리온스를 상대로 숨 막히는 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최종 스코어 72-70. 그러나 경기 종료 6.9초 전까지 삼성은 패색이 짙었다. 승부를 뒤집은 것은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김동우였다.
삼성은 오리온스 트로이 길렌워터에게 자유투를 헌납해 69-70으로 역전을 당했다. 마지막 삼성의 공격 찬스는 남아 있었지만, 해결을 해줘야 할 리오 라이온스는 5반칙으로 퇴장을 당한 상태였다. 누군가 코트에서 해결을 해줘야 했다.
고민할 시간도 없었다. 김태주가 공을 몰았다. 누군가 두 손을 벌리며 튀어 나왔다. 적극적으로 공을 달라는 표시. 김태주는 곧바로 패스했다. 그 주인공은 김동우. 3점슛 라인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위치. 오리온스 수비가 겹겹이 가로막았다.
시간이 없었다. 침착한 펌프 페이크.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김동우는 제대로 슈팅 자세를 잡지도 못한 채 3점슛을 시도했다. 공의 높은 포물선 궤적을 따라 순간 정적. 백보드를 맞은 공은 거짓말처럼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동우의 전매특허인 백보드 3점슛. 기적 같은 역전 버저비터였다.
그 순간 삼성 선수들은 코트로 뛰어나와 김동우를 끌어안고 감격했고, 이상민 감독도 두 주먹을 쥐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김동우는 간절했다. 삼성으로 이적한 뒤 부상에 시달렸다. 신인 임동섭이 들어온 뒤 주전 포지션에서도 밀렸다. 발목 부상으로 재활을 하면서 복귀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팬들의 기억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14일 서울 SK전서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복귀했다. 경기 감각이 없었다. 슈팅 밸런스도 맞지 않아 던지는 슛마다 빗나갔다.
그러나 이상민 감독은 가장 중요한 순간 김동우에게 믿고 맡겼다. 김동우는 "나에겐 정말 절실했다. 눈물이 나오려고 하더라. 울컥했다.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 같다. 이런 경기는 10년에 한 번 나오는 경기니까"라며 감격했다. 이어 "잠실체육관을 찾은 팬들에게 더 멋진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며 부활을 예고했다.
김동우는 이날 3점슛만 4개를 터뜨리며 15득점을 올렸다. 9연패에 탈출한 삼성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희망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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