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성민 보내는 NC 김경문 감독의 눈물

2014. 11. 2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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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안 아픈 애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누가 됐든 선수를 보내는 감독은 피눈물을 흘립니다."

NC 김경문 감독은 kt로 이성민을 떠나보내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이성민은 2013년 우선지명으로 NC에 뽑혔다. 당시 계약금이 3억원이었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올해 9경기에 등판해 1승2패, 방어율 5.79를 기록하며 두드러지지는 못 했지만 시속 140km 후반대 빠른 공을 던지는 등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2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NC 배석현 단장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고민을 했다. 투수와 야수를 안배하다보니까 20인 안에 (이)성민이를 넣지 못했다"며 "kt가 야수 쪽에 더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투수를 선택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NC는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야수도 그렇지만 이재학 손정욱 원종현 임창민 손정욱 이민호 노성호 윤형배 등 투수진이 탄탄하다. 이성민도 발전 가능성 높은 유망주지만 종이 한 장의 차이에서 명암이 나뉘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 제자를 떠나보내는 사령탑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김 감독은 "(이)성민이는 앞으로 계속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라며 긴 한숨을 내쉬고는 "21번째, 22번째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다. kt가 좋은 선수를 많이 뽑았더라. 동기부여도 있으니까 kt에 가서 열심히 하리라 본다. 재미있게 하길 바란다"고 조언을 건넸다.

이성민도 NC를 떠난다는 사실에 많이 아쉬워했다. NC 관계자는 "(이)성민이가 마침 구단 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소식을 듣고 많이 아쉬워했다"며 "kt에 가는 것은 결정된 일이니까 담담히 받아들였지만 정든 NC를 떠나야한다는 사실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고 귀띔했다.

그도 그럴 것이 NC는 창단팀이라는 특수성이 있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면서 전력 질주했고, 올해는 1군 진입 2년 만에 4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을 수 있었지만 함께 동고동락했던 선후배, 동료들과의 정이 깊게 들었다.

그러나 이미 결정된 일이다. 배 단장은 "어떻게 보면 (이)성민이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kt에 가서 잘 해주면 서로 좋을 것 같다"고 응원했다. NC 관계자도 "우리 역시 8개 팀에서 좋은 선수를 받아서 팀을 꾸릴 수 있었다"며 "(이)성민이가 kt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겠다"고 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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