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권혁 몸값을 더 올려준 이유 '도전정신'

2014. 11. 2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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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권혁은 세게 부르지 않더라".

한화는 지난 28일 FA 좌완 투수 권혁(31)과 4년 총액 3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타구단 협상 둘째 날 전격 계약을 이뤄내며 마운드 보강에 성공했다. 권혁이 대어 FA는 아니지만 비교적 적정가에 중량감 있는 선수를 잡았다. FA 광풍이 몰아친 이 시점에서 권혁의 계약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호평 받고 있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처음 책정한 권혁의 몸값은 32억원이 아니었다. 30억원 미만으로 몸값을 잡아 놓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조금 더 올려주며 32억원으로 맞췄다. 협상을 하다 보면 밀고 당기는 것이 있기 마련이지만 한화 구단이 권혁의 몸값을 올려준 데에는 따로 이유가 있었다.

한화는 타구단 협상 첫 날이었던 27일 오후 권혁을 처음으로 만났다. 김준기 운영팀장이 대구로 내려가 접촉했다. 첫 협상에서 바로 계약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권혁이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목말라 있었고, 요구액도 생각보다 세지 않았던 것이다.

한화 핵심 관계자는 "권혁은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돈을 세게 부르지 않았다. 돈보다 많이 던질 기회가 있는 곳이 좋다고 하더라. 삼성에서는 많이 던지지 못한 것이 불만이었던 모양이었다"고 말했다. 권혁은 원소속구단 삼성과 우선협상에서도 돈보다는 기회를 찾아 시장에 나가기로 했다.

27일 첫 만남에서 바로 도장을 찍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자"고 여지를 남겨놓았다. 이어 28일 오후 김준기 팀장이 권혁에게 전화를 걸어 대구에서 다시 만났다. 이 때 노재덕 단장은 "무리한 요구를 하면 철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나치게 높은 금액으로 계약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두 번째 만남에서 한화 협상팀과 권혁 모두 한 발짝씩 양보하며 간극을 줄였다. 권혁 스스로 요구액을 줄였고, 반대로 구단은 처음보다 조금 더 올렸다. 이 자리에서도 권혁은 "돈을 떠나 많이 던지고 싶다"고 했다. 마침 kt 특별지명에서 한화는 좌완 윤근영이 부름을 받았고, 한화의 권혁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서로 양보를 하자 계약은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여기서 하나, 한화 구단이 권혁의 몸값을 더욱 올려준 결정적인 한 방이 있었다. 한화 관계자는 "권혁의 외가가 대전이더라. 빨리 이삿짐 챙겨서 대전으로 오겠다고 했다"며 "1월에는 셋째 아이가 태어난다고 한다. 빨리 아이를 낳고 대전에 정착해서 자리 잡겠다는 말에 액수를 더 올려주게 됐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외가가 있는 대전에서 가족들과 함께 새로 시작하겠다는 권혁의 도전정신이 한화 구단의 마음을 흔든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어차피 권혁은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였다. 좌완에 공이 빠르다. 우리 좌완이 박정진밖에 없는데 나이를 점점 먹어가고 있다. 윤근영도 kt로 빠진 상황에서 권혁은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권혁이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권혁도 "다시 후회없이 한 번 던져보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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