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분신 압구정 아파트 경비원들 파업 결의
압구정 경비원노조 파업 투표 가결
지난달 주민의 폭언에 시달리던 경비원이 분신했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경비원들이 파업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앞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이 경비원 전원에게 해고 예고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신현대아파트분회는 임단협 체결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56명 중 찬성 42표(전체 노조원 59명의 71.18%), 반대 11표, 무효 3표가 나와 파업을 잠정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아파트 경비원 78명 중 노조원은 59명이며 휴가자 1명, 투표 거부자 2명을 뺀 5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노조측은 이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냈다. 이달 24일 경비용역업체인 한국주택관리주식회사와 단체교섭에 나섰지만 결렬된 데 따른 수순이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단체교섭이 결렬되면 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치고, 조정도 성립되지 않으면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할 수 있다. 조정기간은 통상 조정신청 이후 10일(연장할 경우 최장 20일)간이다.
김선기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일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놓여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파업 카드로 압박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과의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전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달 5일 용역업체를 교체하기로 결정한 뒤 20일 경비원 78명 등 용역업체 노동자 106명에게 12월31일자로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다음달 초 열리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확정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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