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진단] ① '사라진 농협 예금' 이상 징후 있었지만..

양성모 2014. 11. 2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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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협 통장에 있던 돈 1억 2천여만 원이 예금주 몰래 사라진 사건, 지난주에 전해드렸죠.

피해자 계좌의 로그 기록을 살펴보니 수상한 접속을 은행 측이 탐지하지 못한 사실이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양성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법조차 밝혀지지 않은 전자금융사기로 1억 2천만 원을 잃은 이상신 씨.

<인터뷰> 이상신(전자금융사기 피해자) : "정신적 피해도 그렇고 생활은 사실 하나도 안 되고 있고요..."

이 씨 농협 계좌의 로그기록입니다.

사고 하루 전, 중국 IP의 접속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미 이상징후가 있었던 겁니다.

<인터뷰> 이승진(보안 전문가) : "평소 하지 않았던 패턴을 통해서 뭔가 접속을 시도하려고 했다 그러면 여기서 일단 (보안이) 무너진 거고요. "

사고 당일 낮 3시 6분.

의문의 전화번호가 이 씨의 텔레뱅킹에 접속합니다.

<녹취> "(02-1599-4264 이건 뭐예요?) 모르겠는데요"

직접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녹취> "죄송합니다. 등록된 번호가 아닙니다."

그런데 한 포털사이트엔 지난 6월 한 네티즌이 이 번호로 걸려온 전화에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진(보안 전문가) : "02-1599 이런 전화는 가정 내에서 쓰는 번호가 아니기 때문에 매우 이상한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사전에 탐지될 수 있었겠죠."

현금인출기 출금 한도인 300만원을 피해서 299만 원씩, 41차례에 걸쳐 이체된 이상한 거래.

그러나 이를 차단할 수 있는 FDS, 즉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을 농협은 다음달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임종인(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원장) : "권고사항이지 의무사항이 아니다 이런식으로 발뺌하고 있는데, 그건 말이 안 되죠. 전자금융의 안전성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게 이 FDS라고 외국에서 벌써 10여년 전에 입증이 되고 있는데..."

이렇게 허술한 보안 시스템이 이번 사고의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피해 보상에 대해 농협은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양성모기자 (ysm8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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