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백두혈통 뿐".. 김정은 '친족 통치'

김민서 기자 2014. 11. 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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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3주기 앞두고 여동생 김여정 보폭 넓혀27세 나이에 차관급 '파격', 3대세습 체제 정당성 강화부인 리설주도 활발한 행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대 여동생인 김여정을 국정 운영 전면에 공개적으로 등장시키며 '혈족'을 기반으로 한 통치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를 앞두고 김일성 주석의 핏줄이라는 '백두혈통'의 김여정을 앞세워 3대세습 체제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여정의 나이는 27세로 추정하는 견해가 많다. '백두혈통'이라고는 해도 김여정이 20대에 우리 차관급에 해당하는 노동당 부부장 자리에 오른 점은 파격적인 조치다. 김여정이 권력 전면에 부상하기 전 김정은의 백두혈통 체제는 고모인 김경희가 중심이었다. 김경희는 1987년 41세의 나이로 당 경공업부장에 오르며 정치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그런 뒤 김정일체제 기간 비교적 비중이 떨어지는 당 경공업부에서 근무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경험을 쌓은 셈이다.

이와 달리 김여정은 지난 4월 김정은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 투표에서 최룡해·황병서·김경옥 등 김정은의 최측근 3인과 함께 김정은을 공식 수행하며 권력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로써 최룡해 등에 버금갈 만한 정치적 위상을 확보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김여정과 함께 김정은체제를 이끄는 또 다른 여성은 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다. 리설주는 김정은과 함께 활발한 공개 행보에 나서면서 대내외에 김정은체제가 과거와 달리 변화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리설주가 구체적으로 김정은체제의 국정 운영 등에 어느 선까지 개입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은 "체제 안정과 유지에는 충성심과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데 친족이 가장 안전한 장치"라며 "김정은 입장에서는 피를 나눈 여동생이 권력기반 유지와 체제 안정을 위해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고, 김일성이나 김정일 때처럼 충성심과 신뢰도가 가장 높은 친족 체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과 리설주, 김여정은 모두 젊기 때문에 북한 체제의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행보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제1위원장의 이복누나인 김설송의 역할을 둘러싼 관측은 엇갈린다. 일부 탈북자들은 김설송이 김정은체제의 '그림자 실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보 당국은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김설송은 이른바 '곁가지'이기 때문에 핵심적 역할을 하기 어려운 처지로 보고 있고, 이러한 판단에는 현재까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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