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길댁' 이효리의 소통은 왜 독으로 돌아왔나
[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효리네 집으로 놀러와~"
가수 이효리의 블로그 대문에 적혀있는 글귀다. 이효리는 지난 5월부터 블로그를 통해 대중과 소통해왔다. 하지만 최근 그 소통이 독이 되어 돌아왔다. 때아닌 '유기농 콩'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지난 8일 제주 직거래 장터에서 직접 수확한 콩을 판매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하지만 그에게 반감을 품고 있던 한 네티즌이 인증을 받지 않고 '유기농'이라고 표기한 것을 문제 삼았다.
결국 신고를 받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측은 사실 확인을 위해 조사까지 나섰고, 27일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슈가 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효리는 "여러 가지 일로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 몰라서 한 일이라도 잘못은 잘못이니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효리의 소통은 왜 독이 되어 돌아온 걸까. '소길댁'이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에 소탈한 신혼생활을 공개해 왔던 이효리. 그가 올리는 사진과 글, 일거수일투족은 화제를 몰고 다녔다.
하지만 동시에 비난 여론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조용히 살고 싶다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후 그의 블로그는 안티팬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어 버렸다.
이에 대해 이효리는 6월 초 '모순'이라는 제목의 글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유명하지만 조용히 살고 싶고, 조용히 살지만 잊혀지긴 싫죠. 소박하지만 부유하고, 부유하지만 다를 것도 없네요"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1년 뒤 블로그를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유기농 콩' 논란도 마찬가지다. 소통을 하려다 실수로 꼬투리를 잡혔다. 물론 영향력이 큰 스타인 이효리의 이번 행동은 잘 못된 것이 맞다. 하지만 이를 두고 신고까지 한 것은 지나쳤다는 여론이 많다. 도를 넘은 일부 안티팬들의 행동 탓에 스타와 팬 사이 소통의 장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시점이다.
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ssi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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