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배지'다는 삼성맨들 매각반발 분위기

장시복 기자 2014. 11. 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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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 등 노사협 중심으로 비대위 구성 추진.."고용승계 100%에도 불안감 여전"

[머니투데이 장시복기자][삼성테크윈 등 노사협 중심으로 비대위 구성 추진…"고용승계 100%에도 불안감 여전"]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넘어가는 방산·화학 분야 4개 계열사 직원들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직원대표기구인 협의회를 주축으로 반대 여론이 모이고 있어 향후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로 매각될 예정인 삼성테크윈(임직원수 4688명)과 삼성탈레스(1700여명), 삼성종합화학(350여명), 삼성토탈(1490명)등 4개 회사 노사협의회는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추진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각 대상 계열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삼성테크윈이 가장 발빠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고 있는 경남 창원 삼성테크윈의 제2사업장 직원대표기구 21세기협의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37년간 우리의 피와 땀으로 일궈온 회사를 한화그룹에 하루아침에 매각 결정한 것은 그야말로 '토사구팽'"이라고 비판했다.

또 K-9 자주포 등 방산 부품을 생산하는 삼성테크윈 제3사업장 노동자협의회도 "그룹 독단적으로 결정한 매각에 대해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이들 생산 현장의 협의회뿐 아니라 R&D(연구개발)센터와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무직 위주의 경기 판교사업장 직원들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전체 사업장을 대표하는 범 비상대책위는 빠르면 다음주 초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인 경우 노조를 꾸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테크윈은 매각 사유로 '방산 시너지'에 의미를 두고 있는데 방산 외의 사업군인 항공·CCTV·칩마운트(반도체장비)·로봇 등의 분야에 있는 직원들은 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른 3개 계열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삼성토탈의 한 직원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부에서 비대위를 꾸려 직원들의 의견을 취합하려는 의견이 오가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은 이미 올 하반기 공채전형을 실시해 대졸 신입사원들을 선발했는데 이들의 거취도 풀어야할 과제다. 이미 삼성테크윈·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은 합격자를 발표했고 삼성탈레스는 현재 전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 직원들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 삼성의 비전자계열사 직원은 "사업구조개편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 월급쟁이로서 다음 대상이 누가 될지 모를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용승계를 100% 보장했고 한화그룹도 방산·화학분야에 강한 유수의 대기업인데 과도한 거부 반응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번에는 매각 계열사의 인력규모가 총 8200여 명에 달하는 데다 한화그룹이 고용승계를 보장한 만큼 삼성의 다른 계열사로의 전환 배치는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또 위로금도 나오지 않거나 예전 매각 케이스에 비해 훨씬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매각 건은 이전 사례와는 (매각 상대편 기업 규모 등) 상황이 확연히 달라 일괄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아직 고용승계 100% 외에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장시복기자 sib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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