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동포(<인터뷰> 김우재 인도네아 무궁화∼)

2014. 11. 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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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우재 인도네시아 무궁화유통 회장

월드옥타 회장 물러난 뒤 아들과 함께 사업에 전념

"印尼 고위 인사들과의 두터운 인맥을 양국 교류에 활용하겠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큰 짐을 내려놓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어요. 짐을 져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지금은 아들과 함께 사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2년 임기의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직을 내려놓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 김우재(71) 무궁화그룹 회장의 표정은 편안하고 밝았다.

28일 자카르타의 스나얀 크바요란바루 지역에 있는 무궁화그룹 빌딩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그는 "월드옥타 명예회장으로서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 달려가 봉사하겠다"고 변함없는 '무한 애정'을 표했다.

그는 월드옥타 회장 재임 기간의 활동 가운데 올해 개성공단을 방문해 투자 진출을 모색하고, 중국 다롄시로 북한 당국자들을 초청해 투자설명회를 연 것에 의미를 두면서 "남북 경협 활성화에 내가 할 역할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내년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김 회장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사회가 자신을 필요로 하면 언제든 역할을 하기 위해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과 직접 만나거나 측근들과 관계를 트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조코위 대통령과 월드옥타 자카르타지회 회장단 면담은 성사 일보 직전이다.

그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의 남편인 타우픽 키에마스 국민협의회(MPR) 전 의장과 막역한 사이다. MPR는 인도네시아의 최고 권력기구로, 예산을 다루는 곳이다. 김 회장은 그의 개인 고문을 맡아 활동했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현재 집권 투쟁민주당(PDIP)의 총재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솔로 시장이던 조코위 대통령을 자카르타 주지사로 추천했고 당선된 뒤 7년 동안 지지했다.

김 회장은 메가와티 전 대통령 시절 교통부 장관을 지낸 아굼 구멜랄과는 35년 지기다. 그가 육군 중위일 때 만나 대장을 거쳐 장관에 이르기까지 함께했다. 현재 통합군 재향군인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군인들의 표를 조코위 후보에게 끌어온 일등공신이다. 여성부 장관을 지낸 구멜랄 회장의 아내 린다 아굼은 김 회장을 '오빠'라고 부를 정도라고 한다.

"언제든 조코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제가 다리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열심히 인맥을 구축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 믿습니다. 결국 한국과 인도네시아 경제협력은 물론 투자 진출, 민간 교류 등에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누군가는 나서야 하는 일이고, 제가 하는 것뿐이지요."

김 회장이 인맥 구축을 '당연히 해야 할 일'로 받아들이는 것은 월드옥타 회장으로 일한 경력 때문이기도 하다. 은퇴를 했어도 뭔가 단체를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지인들은 제가 월드옥타 회장으로 활동한 것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들은 인도네시아 국적을 취득한 저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있죠. 그래서 한-인도네시아 우호 증진, 남북한 경협 등에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일에 여생을 바칠 생각입니다."

김 회장은 현지 기업인으로는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과 함께 '한-인도네시아 동반자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이 나라에 투자한 한국 경제인들과 국회의원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차세대 양성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앞으로 자신을 필요로 하는 각국의 월드옥타 지회 차세대를 위해 시간이 된다면 달려가 경험담을 들려주고, 비즈니스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밝힌다.

김 회장은 안정된 2세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충남 홍성 출신으로 한국항공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항공에 입사해 10년간 근무하다가 1977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무궁화유통, 무역 및 유통회사인 ㈜코인부미, ㈜부미관광, 건설회사인 프리마무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부미인다를 아우르는 무궁화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30년 넘게 일궈온 이 사업을 아들인 김종헌(43) 무궁화유통 대표에게 승계하고 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그는 사회공헌활동(CSR)에도 적극적이다. 인도네시아 한센인촌 방문, 성라자로마을 돕기, 양로원 돕기, 무궁화심장병재단을 통한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 불우이웃 돕기, 무궁화장학회 운영 등 이익 환원에 정성을 쏟고 있다.

자카르타 한국국제학교재단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인도네시아 후생복지 훈장, 자랑스러운 해외 경영인상, 대한민국 고객감동 그랑프리 대상 등을 받기도 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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