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범슨의 원기옥과 우주의 기운이 쏠린 성남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2014. 11. 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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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명작 만화로 손꼽히는 '드래곤볼'에는 만물의 기운을 모아 만든 원기옥으로 주인공 손오공이 악당을 물리친다.

이런 만화 같은 일이 K리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바로 '학범슨' 김학범 성남 감독은 부임 후 마치 우주의 모든 기운을 모은 듯한 원기옥으로 FA컵 우승을 일궈냄과 동시에 K리그 클래식 잔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직전이다.

성남은 26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7라운드에서 전반 종료 직전에 터진 김동섭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성남은 승점 37 고지를 점령, 경남(승점 36)을 넘어 리그 10위로 도약했다. 29일 경기를 통해 종료되는 하위 스플릿에서 성남은 자력으로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제 성남은 29일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승리한다면 경우의 수를 따질 것도 없이 자동 잔류다. 이 모든 일은 김학범 감독 부임 후 일어난 일이다. 물론 이전 박종환 전 감독, 이상윤 감독대행 체재에서 FA컵 4강까지 나간 것은 사실이지만 리그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이에 김학범 감독이 다시 돌아오자 성남은 리그 우승팀인 전북을 FA컵 4강에서 꺾는 것은 물론 'FA컵 우승이 아니면 실패'라는 서울마저 꺾으며 3년 만에 FA컵 정상을 탈환했다. 게다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승강플레이오프에 끌려가야하는 11위를 탈출한 것까지 모두 김학범 감독이 긁어모아 날린 원기옥의 결과다.

물론 이 모두는 김학범 감독과 선수단의 투지뿐만 아니라 상당한 운이 따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22일 열린 37라운드에서 경남이 홈경기임에도 부산에 0-1로 패하며 스스로 무너진 것은 물론 FA컵 결승에서는 연장 후반 종료직전 골라인 아웃을 시키지 못해 골키퍼 교체를 실패했지만 도리어 '바꾸지 못한 골키퍼' 박준혁이 승부차기 두 번을 막아내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이정도면 가히 '우주의 기운이 쏠렸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뭘 해도 되는 성남이다.

아직 리그 최종전은 끝나지 않았다. 29일 오후 4시에 성남이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학범슨과 함께한 후 우주의 기운이 쏠린 듯한 성남의 기적은 올 시즌 막판 축구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며 만화 같은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jay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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