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더 인터뷰] 조상우 "선발 전환? 할 수 있으면 좋죠"

2014. 11. 2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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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신인 조상우(넥센)는 올 개막전에서 156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무릎 부상으로 2개월을 결장했지만 특급 불펜으로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하며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보냈다. 스포츠동아DB

KS 6차전 나바로 홈런이 가장 아쉬워송신영·손승락 선배님의 조언 큰도움기복 없이 꾸준히 던지는 투수 되겠다내년엔 부상 없이 풀타임 뛰는게 목표

넥센 조상우(20)의 강렬했던 첫 시즌이 끝났다. 올해 그는 48경기에 나가 6승2패, 11홀드를 기록했다. 69.1이닝을 던지면서 방어율 2.47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탈삼진 73개를 기록했고, 피안타율은 0.220밖에 되지 않았다. WHIP(이닝당출루허용수)도 1.18로 특급수준이다. 구위 면에서 단연 최고 수준이었고 경기운영능력도 탁월했다. 조상우는 올해 개막전에서 시속 156km의 강속구를 던지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무릎 부상으로 두 달간 결장했지만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조상우는 요즘 개인훈련에 한창이다. 올해보다 나은 내년 시즌을 만들기 위함이다.

● 나바로에게 홈런 맞았을 때가 가장 아쉽죠

-한국시리즈 소감은?

"6차전 끝났을 때는 상당히 아쉬웠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좋은 경험했죠."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가 정규시즌과 차이가 있던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는 별 차이 없었어요. 꼭 이기고 싶었는데…. 삼성이 잘 하더라고요."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6차전에서 나바로에게 홈런을 맞았을 때요. 1-4로 뒤진 상황에서 제가 버텨야 했는데 결정적인 (3점)홈런을 맞았죠. 그때가 가장 아쉬웠어요."

● 항상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올 시즌 잘했잖아.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해?

"저도 잘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프로에서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으니까요."

-조상우 하면 빠른 공이잖아. 개막전에서 시속 156km를 던졌고…. 근데 올해 보니까 경기운영, 제구력도 기대이상이야.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면서 저도 놀랄 때가 있죠. '내가 이렇게 컨트롤이 좋았어?' 그런 생각도 들고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그저 공만 빨랐거든요."

-어떻게 그런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졌을까?

"송신영 선배님, 손승락 선배님에게 큰 도움을 받았어요. 공을 던지는 기술부터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까지…. 정말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조언을 해주셨어요."

-예를 들면?

"제가 커브와 슬라이더를 송신영 선배님께 배웠는데 그립부터 던지는 방법, 그리고 느낌까지 가르쳐 주셨어요. 잘 안될 때는 따로 불러서 '어떤 기분이었어?', '그럴 때는 이런 기분으로 던지면 돼' 이런 식이죠."

-그래도 쉽게 되는 것 아닌데. 컨트롤 때문에 애를 먹는 투수들이 정말 많거든.

"운이 좋은 건지 저는 되더라고요. 가끔 안 될 때도 있었지만요."

-안될 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때 컨트롤이 잘 안될 때가 있었어요.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가운데에 던져도 스트라이크가 안돼요. 매일 매일 좋은 컨디션에서 좋은 공을 던지는 게 참 힘들다는 걸 알았죠."

-누구나 있는 현상 아닐까?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1년 내내 항상 좋지만은 않잖아. 20승 투수 밴헤켄도 안 좋을 때가 있었잖아.

"저는 늘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기복이 가장 적은 투수…. 사람이기에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복 없이 꾸준하게 던지는 그런 투수요."

● 커브와 체인지업은 아직 보통이에요.

-구종이 4가지다. 한국시리즈 때 최형우(삼성)를 체인지업으로 삼진 잡았다.

"체인지업은 아직 많이 부족하죠. 이강철 코치님이 가르쳐 주신 건데 좀더 다듬어야 해요. 직구와 슬라이더 빼면 커브, 체인지업은 보통 수준이에요."

-불펜투수인데 구종이 많은 편이다. 일단 직구가 굉장히 빠르잖아.

"투수가 여러 가지 던지면 좋잖아요. 직구만 던져도 될 걸 이것저것 던지다가 오히려 경기흐름이 나빠질 때도 솔직히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커브와 체인지업도 잘 던진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노력도 많이 할 거고요."

-다른 이야긴데,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 넥센의 불펜 필승조 가운데 한 명이 내년에 선발로 갈지 모른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아직 보직 변화에 대해서는 들은 이야기가 없어요."

-혹시 선발투수는 어떻게 생각하나?

"할 수 있으면 좋죠."

● 내년에는 꽉 찬 풀타임을 뛰는 게 목표!-올해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풀타임을 못한 거죠. 무릎 부상 때문에 두 달을 쉰 게 가장 아쉬워요. 제가 부상 없이 뛰었으면 우리 팀이 페넌트레이스 1위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했거든요."

-내년 목표는?

"올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감독님이 사흘 연투를 하지 않도록 항상 배려해주셨고 좋은 선배님들과 코치님들 덕분에 성적도 잘 나온 것 같아요. 내년에는 올해보다 나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숫자로는 잘 모르겠고, 꽉 찬 풀타임을 뛰는 게 가장 큰 목표죠."

-시즌 초에 시속 160km에 도전하고 싶다는 꿈은 아직 유효한가?

"시즌 때는 스피드 생각할 겨를이 없더라고요. 지금도 맘먹으면 155km는 던질 수 있어요. 시속 160km는 제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꿈 가운데 하나입니다."

-또 다른 꿈은?

"태극마크 다는 거죠. 국가대표팀에 소속돼서 뛰어보는 거죠. 어릴 때부터 가졌던 꿈이에요." -빨리 될 수도 있겠는데? 지금 정도의 실력이면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가능하지 않을까?"아직 멀었죠. 저 이제 프로에서 1년 뛴 선수입니다. 아직은 불확실한 투수잖아요. 내년, 내후년까지 인정받는 성적을 내야 대표선수도 될 수 있겠죠."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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