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이석현 국회부의장 '튀는 화법' 설왕설래

엄기영 기자 2014. 11. 28.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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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들 염장 지르는 염장세".. '촌철살인 vs 가볍다' 엇갈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최근 특유의 화법으로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이란 칭찬과 '가볍다'는 비판이 설왕설래한다.

이 부의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정책조정회의에서 대뜸 '검은 고양이 네로'를 등장시켜 새누리당을 공격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누리예산을 놀이예산으로 아나 보다. 고양이가 공 굴리듯 이리저리 굴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랬다저랬다 하는 검은 고양이 네로를 국민들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도 했다. 전날 의사일정 중단(보이콧) 선언으로 회의 분위기가 무거웠는데 일순에 분위기가 폈다.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는 "잘하셨다" "놀이예산이야"라는 맞장구까지 나왔다.

지난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여권에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 국정조사를 촉구하면서 고(故) 신해철씨 발언을 인용했다. "신해철님이 고통 받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자들이 내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지. 지금 국민은 이런 말을 한다. 이 자들이 내 세금을 가지고 무슨 짓을 한 거지."

트위터도 열심히 한다. 싱글세에 대해서는 '싱글들 염장 지르는 염장세'(11월 15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설에는 '추수 때도 아닌데 남의 논에 들어가 농사 망쳐 놓으면 안 된다'(4일)고 적었다. 이 부의장은 국회를 출입하는 '말(末)진 기자'들과 정례 티타임도 갖는다.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부의장 측 관계자는 "야당과 동료의원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바리케이드 부의장'을 하겠다는 게 이 부의장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담스럽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한마디로 '오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이 부의장이 입담을 과시하다가 말실수를 하거나 예측하기 힘든 '나 홀로 행보'를 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부의장은 지난 5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계파갈등이 심각해진다"며 비대위원 및 각 계파 수장의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론을 깜짝 제기했었다. 그때 한 재선 의원은 "말은 공감하지만 너무 일찍 터뜨려서 김이 빠졌다"고 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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