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 이상기류 감지.. FA 손 떼나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입력 2014. 11. 27. 21:03 수정 2014. 11. 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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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빅마켓' LG, 롯데, KIA가 FA 영입에 잠시 숨을 고르는 눈치다.

롯데는 원 소속팀과 계약할 수 있는 26일까지 소속팀의 FA 선수인 장원준, 김사율, 박기혁에게 모두 111억원(장원준 4년 88억원, 김사율 3년 13억원, 박기혁 3년 10억원)을 제시했지만 협상에 실패했다.

특히 좌완 투수이자 10승을 거둔 장원준에게 무려 88억원이라는 금액을 제시했음에도 붙잡는데 실패하면서 롯데 역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내부 FA 선수를 잔류시키기 위해 구단이 할 수 있는 노력은 모두 했다. 제시한 금액은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최대의 액수였다. 현재로서는 다른 외부 FA 영입계획은 없다"라고 언급했다.

롯데는 선발진의 한 축이 빠지면서 당장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에는 배영수와 송은범 정도의 선발 자원이 있지만 롯데는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춘 듯 보인다. 차라리 세 명의 선수를 잡을 수 있는 111억원의 금액이라면 차근차근 투자해서 선수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또한 FA가 아닌 LG에서 나온 임재철을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 입장을 굳힌 듯 보인다.

LG는 장원준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지만 거품이 낀 현재 FA 시장 상황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는 눈치다. 선발진이 대부분 우완으로 구성되어 있는 LG 입장에서는 10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좌완 장원준 카드는 분명 매력적이다. 팀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만한 자원은 없다. 하지만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간 상황에서 쉽사리 시장에 뛰어들기는 어렵다는 것이 LG 입장이다.

LG 관계자는 "몸값을 많이 지불해서 데려올 수 있지만 그렇다면 감독님도 부담이다. FA가 아니더라도 전력을 보강할 방법은 여러가지다. 더 좋은 외국인 선수를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미 88억원이라는 상한선이 만들어진 장원준의 경우, 실제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생기는 금액은 더 부담스럽다. 보상금액과 보상선수까지 생각한다면 1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나갈 수 밖에 없다. 좌완이라는 희소성은 있지만, 장원준이 실제로 88억원이라는 금액을 받을만큼의 선수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것이 LG의 입장.

소속 구단에서 FA를 선언한 송은범과 차일목을 모두 놓친 KIA 역시 시장의 큰 손으로 기대를 모으는 듯 했다. KIA는 올 시즌 8위를 기록하며 굴욕을 맛보았다.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선발진 붕괴였다.

다음 시즌 역시 선발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외국인 선수 2명과 임준섭, 김병현, 김진우체재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항시 도사리고 있는 선수 구성이다. 잔류로 방향을 잡은 양현종의 향후 거취 역시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 그렇기에 외부에서 선발자원을 영입하는 것이 해답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몸값이다. 과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KIA 역시 쉽게 뛰어들기는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또한 KIA는 시즌이 끝난 뒤 리빌딩을 선언하면서 김기태 감독을 선임하는 등, 팀 전반적으로 육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무리할만큼 큰 금액을 주고 데려오는 것 보다 선수를 키우는 것이 팀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는 입장.

전날까지 원 소속구단과 계약한 선수는 모두 8명이다. 몸값만 해도 395억 5,000만원에 이른다. 말 그대로 역대급 FA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선수가 11명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거품이 가득 낀 FA 시장이라는 목소리도 나오면서 빅마켓의 선두주자인 '엘·롯·기' 역시 비정상적인 시장 양상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물론 아직 FA 시장은 끝나지 않았기에 언제 또 입장이 바뀔지는 모른다. 세 구단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몸값, 거취는 확연히 달라진다. 과연 세 구단의 수뇌부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이 자리 잡고 있을까. 궁금증은 증폭되고 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dkryuj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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