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없다고 해라"..못 믿을 실태조사

이경원 기자 2014. 11. 27. 20: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교육부는 매년 두 차례 학교 폭력 실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올 하반기까지 6차례 실시한 교육부의 조사를 보면 학교 폭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선 조사가 공개적으로 진행되는가 하면 거짓 답변을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뉴스 인 뉴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중학교입니다.

이 학교에선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선배 6명이 후배들을 상습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교 학부모 : 방학 때 집에 있을 때도 불러내 집 옥상에서 때리고, 인사 안 하고 다닌다, 그게 이유였어요.]

그런데 지난달 교육부가 실시한 학교 폭력 실태조사 과정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발생한 폭력 사실을 조사 설문지에 기재하지 말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을 학생과 학부모들이 제기했습니다.

[학부모 : 학교폭력 있었다고 표시하면 학교 시끄러워지고, 선생님 골치 아프다, 그런데 이대로 안 했다고 (학생) 20명을 얼차려를 시킨 거예요.]

학교 측은 거짓말을 강요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학부모의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해당 지역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 : 자기들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는 거예요. 조사해서 교사가 구체적으로 그 당시 어디 계셨고, 그런 것을 말을 맞춰야죠.]

지난 4월 학교 폭력으로 학생 2명이 숨진 한 고등학교에서도 앞서 진행된 실태 조사에서 학교 폭력 피해를 봤다고 진술한 학생은 단 1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사망 사건 이후 경찰 조사가 진행된 뒤 15건의 학교 폭력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교육부가 실시한 학교 폭력 실태 조사가 실제 현실과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사례입니다.

[하병수/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 : 학교 폭력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신입생 선발에 있어서 영향을 끼치고,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사유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

상황이 이렇지만 교육부는 2012년부터 지난달 실시된 올해 2차 조사까지 학교 폭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신소영)이경원 기자 leekw@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