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올인 할 수밖에' 수정된 한화의 FA 전략

김은진 기자 입력 2014. 11. 27. 18:44 수정 2014. 11. 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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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단 협상기간으로 들어간 제2라운드, 한화는 전략을 전면 수정하게 됐다.

한화는 지난 겨울 정근우(70억원)와 이용규(67억원)를 한꺼번에 영입하며 외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만 130억원이 넘는 거액을 썼다. 원 소속구단 SK·KIA에 내준 보상금과 내부 FA 3명을 잔류시킨 비용까지 더하면 약 2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겨울에도 한화는 FA 시장에서 '큰손'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난 겨울만큼은 아니지만 확실히 노리고 있던 카드가 몇 있었다.

새 사령탑 김성근 감독은 구단에 외야수와 투수를 영입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화는 젊은 투수 자원은 많지만 확실하게 맡아줄 투수는 사실상 없다. 올해 이태양이 급성장했지만 확실한 믿음을 얻으려면 몇 시즌을 더 거쳐야 한다. 외야 펜스를 뒤로 밀어낸 이후 한화의 외야 수비는 가장 급한 과제가 됐지만 역시 확실한 선수가 없다. 어깨 재활 중인 이용규의 시즌 초반 출발이 불투명한 가운데 외국인 선수 피에와 재계약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외야 주전을 누가 맡을지 알 수 없다. 김 감독이 FA 시장에서 외야수를 가장 욕심낸 이유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주요 외야수는 박용택·김강민·조동화 등이 있었다. 김 감독이 SK 사령탑 시절 함께 했던 김강민은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됐다. 그러나 SK가 지난해 실패를 발판삼아 단단히 준비하고 나섰다.

SK는 지난해 핵심 내야수이자 선수단의 중심인 정근우를 한화에 내줬다. 최근 3년 사이 이진영·정대현·이호준·정근우까지 주력 선수들을 모두 FA 시장에서 잃었다. 이번에 내부 FA가 6명이나 된 SK는 그 중 가장 인기있던 최정과 김강민을 모두 잔류시켰다.

한화는 우선협상 기간 종료를 앞둔 26일 밤 노재덕 단장을 비롯한 협상팀이 인천으로 이동하기 위해 준비하며 SK의 협상 진행 상황을 살폈다. 그러나 SK는 저녁 늦게 김강민의 집에서 버틴 끝에 밤 10시30분이 지나 계약을 발표했다.

공들이려던 외야수 카드가 우선협상기간 종료 1시간여를 남겨두고 날아가면서 한화는 투수 영입에 '올인' 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 시장에 나온 투수 중 가장 주가가 올라가있는 좌완 장원준 영입에 한화가 공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유력해지는 이유다. 일단 한화는 "아직 장원준과 접촉하지는 않았다"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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