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WHY?] 왜 장원준은 역대 최고금액마저 거절했을까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2014. 11. 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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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원소속구단이었던 롯데 측은 당당히 공개했다. 자신들이 장원준(29)을 위해 무려 88억원을 제시했다고.

이 금액은 최정이 SK에 남으며 받은 4년 86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며 이는 당연히 국내야구역사상 최고 금액이다. 그럼에도 장원준은 롯데의 제안을 거절했고, 그렇게 롯데를 떠나 FA시장으로 나왔다. 과연 왜 장원준은 역대 최고금액마저 거절하고 롯데를 떠났을까. 이유는 본인만이 알테지만 합리적 추론은 가능하다.

▶리그 상황을 바라보고 내린 배짱

장원준 스스로 FA시장에 나와서 88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투수기근의 시대에 장원준만큼 꾸준하며, 뛰어난 투수가 찾기 힘든 현실. 실제로 장원준은 군 복무전인 2011시즌까지 5년간 리그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799.1이닝). 그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류현진(현 LA 다저스)밖에 없을 정도였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 시즌 역시 155이닝을 던지며 내구성은 여전함을 증명했다.

게다가 자신과 함께 투수 최대어로 손꼽혔던 윤성환이 삼성과 재계약(4년 80억원)을 하면서 시장에서 장원준의 가치는 더욱 올라갔다. 게다가 LG는 좌완 선발이 부족하며 두산, 한화 등은 투수진 보강이 필요하다. 또한 도약을 노리는 NC와 신생팀 kt 역시 장원준 같은 선발이라면 두손 뻗어 환영할 수 있다. 시장 상황과 리그 상황이 맞물려 장원준이 배짱을 튕길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롯데에 대한 실망이 부른 도전 의식

최근 롯데는 CCTV 사건 등 한국야구 역사에 남을 정도로 큰 내홍을 겪으며 야구계는 물론 일반 팬들마저 실망시켰다. 일렬의 사건을 거치며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감독 사임, 프론트 교체 등 수많은 변화까지 있었다.

팀의 주축선수인 장원준이 이러한 일렬의 사건들을 거치며 롯데에 대한 실망감 느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원준은 2004년 롯데에 입단한 후 군복무를 제외하고 9시즌동안 롯데에서만 프로생활을 했다. 개인차에 따라 이 시간은 안정적인 시간일 수도, 혹은 변화를 추구하고 싶은 시간일지 모른다. 게다가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숨겨져 있던 도전 의식에 불이 붙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어쩌면 스스로 롯데라는 둥지를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갈망하고 있는지 모른다.

▶일본행에 대한 욕심?

그 도전의식은 일본행까지 확장됐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올 시즌 중반 일본 구단들은 장원준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설이 있다. 한솥밥을 먹었던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 역시 "욕심을 내야 한다. 내가 이야기를 따로 한 부분도 있다"며 장원준의 일본행을 권유한 바 있다. 만약 일본행이 가능만하다면 금액적인 부분에서 큰 손해 없이 일본행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 모든 진실은 장원준만이 알고 있다. 과연 장원준은 역대 최고 금액을 뿌리치고 나온 만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할 수 있을까. 한국 야구계의 시선이 장원준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jay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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