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행 보류' 양현종, 걸맞은 당근책 있을까

스포츠 2014. 11. 27. 15: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양현종(26·KIA 타이거즈)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결국 2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양현종 소속팀 KIA는 26일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받았던 메이저리그 구단의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최고액은 150만 달러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KIA 구단으로서는 양현종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다음 시즌 전력약화가 우려되는 사정상, 에이스 양현종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다. 양현종에게 제시된 포스팅 금액으로는 그의 공백을 메울만한 투수 한 명을 영입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국내 최고의 투수를 메이저리그라는 이유로 헐값에 진출시킬 경우 앞으로 한국야구에도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명분도 작용했다.

다만, 아쉬워하는 여론도 있다. 양현종은 끝까지 메이저리그 도전을 원했다. 구단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면서도 최소한 자신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까지는 가본 뒤 결정을 내리겠다는 속내였다.

그렇다고 양현종으로서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양현종에게 올해가 해외 진출을 위한 최적기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 시장을 통해 자신의 가치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받은 것은 받아들여야할 부분이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의 성공사례인 류현진이나 올해 함께 포스팅의 문을 두드린 동갑내기 김광현에 비해서도 경력과 위상에서 크게 앞선다고 보기 어렵다. 선발투수로서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면 앞으로 이닝 소화력과 꾸준함, 안정감을 더 키워야 할 부분이다.

양현종에게는 이번 기회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KIA에 잔류할 경우 연봉 협상에서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2년 뒤 완전 FA로 홀가분하게 자유 이적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생각해도 늦은 것은 아니다.

더구나 양현종에게는 일본행이라는 옵션도 아직 남아있다. 양현종에게 관심을 표시할 만한 구단은 미국보다 오히려 일본이 더 많을 수 있다. 이번 메이저리그행이 무산된 것은 양현종의 야구인생에서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일 뿐이다.

잔류가 확정될 경우 KIA 구단에서는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서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윤석민 전례에서 보듯,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좌절된 심리적 박탈감을 바로 2년 전 목도했기 때문이다.

양현종의 올 시즌 연봉은 1억 2000만원이다. 물론 지난 3년간 뚜렷한 성적을 남기지 못해 연봉 상승률이 정체된 까닭이다. KIA 팀 내 투수 역대 최고 인상액은 2012년 윤석민의 1억 9000만원. 당시 MVP였던 윤석민은 포스팅 대신 잔류를 선택, 100%의 인상률을 기록해 3억 8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양현종은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둔 올해 개인 최다승 타이인 16승을 거두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구단 측이 에이스에 대한 걸맞은 대우와 심리적 보상까지 얼마만큼의 연봉 인상률을 안겨줄지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스포츠 객원기자-넷포터 지원하기 [ktwsc28@dailian.co.kr]

- Copyrights ⓒ (주)데일리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