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큰 손? "FA 영입 생각하지 않고 있다"

2014. 11. 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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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조심스럽게 발을 빼고 있는 모양새다. LG 구단 내부적으로 정도를 벗어나 과열된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논리에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LG는 지난 26일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과 4년간 총액 50억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박경수와는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타 구단에서도 FA 결렬 선수들은 쏟아져 나왔다. 단 8명이 잔류했고, 무려 11명이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기를 원했다.

이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 투수 장원준이 단연 화제다. 장원준은 롯데의 제시액 4년 88억원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LG가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작용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과거 롯데 사령탑 시절 장원준을 키워냈다. 또 류제국과 우규민이 최근 수술을 받으며 2015시즌 초반 토종 선발진이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좌완투수인 장원준은 시장 가치가 있는 선수다. 장원준은 최근 5년간(군 입대 기간 제외) 10승 이상을 꾸준히 올렸다. 올 시즌에도 10승9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원준이 과연 보상금액 포함 역대 FA 최고액인 100억원 가치가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LG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송구홍 LG 운영팀장은 27일 "현재로서는 FA 추가 영입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유도 명확했다.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부담스러운 시세다.

송 운영팀장은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라고 되물은 뒤 "대단한 선수들은 맞지만, 금액이 너무 올라갔다. 이 정도는 아니다. 국민 정서도 있다. 샐러리맨보다 많이 받을 수는 있지만, 정도를 너무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송 운영팀장은 기존 LG 선수들의 위화감 조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송 운영팀장은 "우리 선수들도 생각해야 한다. 열심히 땀을 흘린 선수들이다. 선수들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구단에서는 이제 연봉 협상도 해야 한다"며 "돈만 많이 받으면 되는 건가 싶다. 모든 구단이 매우 힘들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번 FA 협상 테이블에 앉은 송 운영팀장의 마음이 향해 있는 곳은 FA 시장에 나온 타 구단 선수들이 아니었다. 원소속구단 협상 마감일까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된 박경수였다. 송 운영팀장은 "박경수가 아쉽다. 프런트를 떠나 야구선배로서 더 많이 챙겨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미안한 마음이 들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마음이 좀 그렇다"고 말했다.

과열된 FA 시장. 과연 자정 작용은 가능할까. 올해 FA 시장서 지갑을 만지작거렸던 LG는 일단 열었던 지갑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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