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1% "사회 안전하지 않다"..인재, 범죄 누르고 최대 불안요인(종합)

세종 입력 2014. 11. 27. 14:07 수정 2014. 11. 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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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스스로 생활비 해결' 절반 넘어 4명중 3명 '결혼식 문화, 과도하다' 장학금으로 등록금 마련 18%..4년 전에 비해 세 배 가까이 증가

올 들어 세월호 참사 등 대형 사고들이 이어진 가운데 국민의 51%는 "우리 사회 전반의 안전이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불안 요인으로는 '인재(人災)'가 꼽히면서 '국가 안보'와 '범죄'를 능가했다.

또 자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생활비를 해결하는 부모의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고 자녀와 함께 사는 비중도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결혼식 문화에 대해서는 4명중 3명이 '과도하다'고 답했다.

장학금으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는 비율은 18%로 4년 전에 비해 세 배 가까이로 늘긴 했지만 부모가 부담하는 비율은 60% 이상으로 여전히 높았다.

◆ "전반적인 사회안전 불안하다" 51%…2년 전보다 14% P↑

통계청은 27일 이러한 내용의 '2014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족, 교육, 보건, 안전, 환경 부문에 대한 이번 조사는 세월호 사고 이후인 5월15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만7664표본가구 내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9%는 전반적인 사회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했다. 이는 2년 전 조사 때의 37.3%에서 13.6%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광우병 사태가 있었던 2008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항목별로는 '건축물 및 시설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30%포인트 급등했고 '해킹 등 정보보안'(+14.8%포인트), '북핵 문제 등 국가안보'(+12.1%포인트)에 대한 우려도 크게 늘었다.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는 '인재'(21%)가 꼽히면서 국가안보'(19.7%)와 '범죄발생'(19.5%)을 앞질렀다. 지난해만해도 인재를 최대 불안 요인으로 꼽은 비중은 7%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 3배 증가했다.

'5년 전과 비교해 우리 사회가 더 위험해졌다'고 답한 비중은 2년전 45.2%에서 올해 46%로 늘었고 '매우 위험해졌다'는 답변은 8.6%에서 11.6%로 증가했다. 반면 '매우 안전해졌다'는 1.1%에서 0.7%로, '약간 안전해졌다'는 14.7%에서 10.8%로 줄었다.

◆ 국민 47% "부모 노후,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비율은 31.4%로 2008년 38%에서 꾸준히 하락했다. 또 부모에게 생활비를 제공하는 자녀(가구주 기준) 비율은 49.5%로 50% 이하로 떨어졌고 부모 스스로 해결하는 비율은 50.2%로 절반을 넘어섰다.

부모의 노후 생계는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47.3%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가족(31.7%), 부모 스스로(16.6%), 정부·사회(4.4%) 순이었다.

응답자중 46.6%는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했다. 남자의 경우 절반(50.1%), 여자는 43.2%였다. '결혼을 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는 22.5%가 동의했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은 56.8%로 2008년 68%에서 11.2%포인트 줄었다. 이혼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은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혼에 대해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은 44.4%로 4년 전 58.6%에서 12.2%포인트 감소했고,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비율은 39.9%로 2008년 31.9%에서 8%포인트 상승했다.

우리 사회의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를 포함한 결혼식 문화에 대해 4명중 3명(75.9%)은 '과도한 편이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81.4%)와 40대(80.6%)가 높게 나타났다. 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과도한 편'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월평균소득 500~600만원 미만(79.5%), 600만원 이상(81.4%) 등의 가구는 과도하다고 답한 비율이 80% 전후를 보였다.

◆ '자녀 해외 유학 원한다' 비중 감소…66.6% "일상 전반에서 스트레스 느껴"

대학생의 63%는 '부모님(가족)의 도움'으로 등록금을 마련했다. 이어 '장학금'(17.7%), '대출'(11.2%), '스스로 벌어서' (7.6%) 순이었다. 이 중 장학금은 2010년 6.5%, 2012년 12%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녀 교육비가 소득에 비해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가구주는 69.3%로, 2년 전(73.0%)보다 3.7%포인트 줄었다. 정부의 등록금 지원 영향 등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30세 이상 학부모 중 '여건이 허락된다면 자녀를 다른 나라로 유학 보내기 원한다'고 답한 비율은 55.6%로 2012년(62.4%)에 비해 6.8%포인트 떨어졌다. 아예 '유학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24.6%에서 27.1%로 늘었다. '원하는 자녀의 유학 시기'는 대학교(56.2%)가 가장 많았으며 이 비율은 2년 전에 비해 1.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중학교(13%→12.4%)나 고등학교(17.5%→16.5%)는 줄었다. '

국민의 66.6%는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6.8%로 2012년 9.1%에 비해 2.3%포인트 줄었다. 자살하고 싶은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37.4%)'이 가장 많았고 가정불화(14.0%), 외로움, 고독(12.7%)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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