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잔류' 김경언, FA 광풍 시대의 '착한 계약'

2014. 11. 2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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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FA 시장에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우선협상기간 재계약한 8명의 FA 선수 몸값 총액이 395억5000만원에 달했다. SK 최정은 86억원으로 역대 FA 최고액을 경신했고, 삼성 윤성환은 80억원으로 투수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그 중에서 가장 낮은 금액에 계약한 선수가 바로 한화 외야수 김경언(32)이었다. 김경언은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 마감일이었던 지난 26일 밤 11시43분에야 3년 총액 8억5000만원으로 한화와 계약이 공식 발표됐다. 마감 시한까지 20분도 남겨놓지 않고 이뤄진 극적인 타결. 계약금 3억원에 연봉 1년차 1억5000만원, 2년차 2억원, 3년차 2억원의 조건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계약이었다. 올해 한화 유일한 내부 FA였던 김경언은 일찌감치 팀 잔류에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지난 2010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한화로 넘어온 그는 "내게 제2의 고향 같은 팀이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다. 이 팀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래서 김성근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참가도 자청하며 열의를 보였다. FA 선수가 마무리훈련을 소화하는 이례적인 일. 오키나와 현지에서 훈련과 협상을 병행한 그는 계약을 최종 마무리를 짓기 위해 지난 25일 귀국했다. 이미 현지에서 3차례 협상을 통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종 타결이 쉽지 않았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일찌감치 합의를 봤지만 금액에서 작은 차이가 나타냈다. 김경언은 "큰 차이가 아니다. 남들처럼 몇 억 더 달라는 것도 아닌데 조금 더 올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선수로서 처음 얻은 FA 자격이기에 쉽게 도장을 찍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한화 구단도 합리적인 선에서 최대한의 계약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최근 4년 동안 김경언까지 총 6명이내부 FA를 전원 잔류시켰지만 제 몫을 한 선수는 올해 박정진과 한상훈 정도였기에 큰돈을 쓰기 어려웠다. 한화 관계자는 "그나마 노재덕 단장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신 것이다. 몇 억이라고 하더라도 구단 입장에서 볼 때 작은 돈이 아니다"고 했다.

협상 과정에서 김경언은 구단으로부터 옵션이 포함된 조건을 추가로 제시받았고, 당초 총액에서 더 낮아지며 고민이 깊어졌다. 그는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잔다. 꿈에서도 협상 테이블이 나올 정도다. 머리가 많이 아프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협상 마감일이었던 26일 오후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며 결렬 위기에 놓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 구단은 김경언의 전화를 기다렸고, 마감 시한이 다가오자 직접 연락을 걸어 최종 계약에 성공했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상황에서 선수 한 명이라도 쉽게 놓아줄 수 없었다. 김경언은 올해 최고 시즌을 보내며 타격에서는 실적을 보여줬다. 한화 외야진에 변수가 많고, 팀에 몇 없는 좌타자라는 이점도 있다.

FA 시장 광풍 속에서 김경언의 계약은 합리적이거나 또는 착한 계약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 선수들이 최소 두 자릿수 이상 금액을 원하는 시대에 김경언의 FA 계약은 돋보일 수밖에 없다. 김경언은 "그동안 내가 야구를 잘 했으면 모르겠는데 잘 못했다. 나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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