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나온' 배영수, 쉽지 않지만 이유있는 결정

2014. 11. 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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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가 삼성과의 우선 협상이 결렬됐다. 계약 기간을 놓고 이견차를 보였다는 후문. 당초 2년 계약을 제시했던 구단 측은 이날 2+2년으로 조정했고 배영수는 4년을 요구했단다. 조건 역시 최근 FA 시장 추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한다.

배영수는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삼성을 제외한 9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배영수가 외부 시장에 나온 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 삼성팬들에게는 가히 충격에 가깝다. 어쩌면 배영수이기에 가능한 선택이기도 하다.

시계를 4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데뷔 첫 FA 자격을 취득한 배영수는 원 소속 구단과의 우선 협상을 일시 중단하고 일본 무대 진출을 시도했다. "안정적인 삶보다 가슴뛰는 삶을 살고 싶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일본 구단의 대우에 상관없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도전하는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배영수에게 자존심과 승부 근성은 목숨과도 같다.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모두가 '이제 배영수는 끝났다'고 했을때 보란듯이 재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사람은 현실에 안주하면 작아지기 마련이다.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도전하며 점차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게 배영수의 말이다.

배영수는 삼성과의 우선 협상이 결렬된 뒤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잘 알려진대로 배영수는 부와 명예 모두 가졌다. 그는 5억 5000만원의 고액 연봉을 받고 대구에서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인기를 누린다. 단순히 유명한 프로야구 선수의 수준이 아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도 '배영수 선수' 가 아닌 '우리 영수', '영수 삼촌', '영수 오빠', '영수 형'이라고 부를 만큼 가족과 같은 존재다.

그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외부 시장에 나온 건 야구 선수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그저 1군 엔트리에 포함되고 선발 한 자리 차지하는 게 배영수가 추구하는 목표는 아니다. 유니폼을 벗는 그 순간까지 자신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게 그의 바람 아닐까.

30여 년 살아왔던 고향팀과의 우선 협상이 결렬됐다.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만에 하나 타 구단과 계약을 한다고 치자. 배영수의 마음은 어떠할까. 마냥 편하지 만은 않을 것 같다. 배영수는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에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사람은 누구나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하면서 적응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나 또한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길이 나온다".

언제나 최고를 추구하는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의 힘찬 발걸음은 계속 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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