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최두호 "코리안 좀비 정찬성 넘고싶다"

2014. 11. 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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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최두호 (UFC 파이터)

지난 주말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세계 최대의 종합격투기대회인 UFC 경기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무려 18초 만에 끝났던 강렬한 경기가 화제를 모았죠. 18초 만에 TKO승리를 따냈던 주인공, 놀랍게도 우리 대한민국의 최두호 선수였습니다. 주말부터 지금까지 연일 인터넷 인기 검색어에 오르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는데요.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미국에서 강렬한 데뷔 펀치를 날리고 온 주인공을 만나보겠습니다. 최두호 선수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최두호>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먼저 데뷔전 승리를 축하드리겠습니다.

◆ 최두호> 네, 너무 감사드립니다.

◇ 박재홍> UFC 페더급 데뷔전에서 멋지게 승리하셨는데요. 종합격투기를 경기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UFC가 어떤 곳인가요?

◆ 최두호> 일단 종합격투기는 최소한의 규칙 이외 거의 모든 기술을 사용하는 실전이랑 가장 가까운 스포츠고요. UFC 같은 경우는 종합격투기 단체 중에 전 세계에서 제일 큰 메이저단체고 주로 미국이나 세계를 돌면서 경기가 열리는 그런 단체입니다.

◇ 박재홍> '격투기대회 중에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요. 데뷔전 얘기를 해 볼게요. UFC 데뷔전에서 그냥 승리한 것도 아니고 18초만에 승리였습니다. 이 18초가 말이 18초지, 웬만한 여성들 100m 기록이거든요. (웃음) 우리나라 선수 중에 최단시간 승리죠?

◆ 최두호> 데뷔전을 했던 국내 선수들 중에서 최단시간인데요. 2년 전에 정찬성 선수가 7초 KO를 한 적이 있어서.

◇ 박재홍> 맞네요.

◆ 최두호> 그래서 두 번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박재홍> 우리나라 선수들이 경기를 잘하시네요. 제가 경기영상을 보니까 상대 선수인 푸이그 선수에게 정타로 맞은 게 하나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 최두호> 경기가 너무 빨리 끝나는 바람에 거의 맞은 것은 없는 것 같아요.

◇ 박재홍> (웃음) 그러면 상대 선수한테 한 대도 안 맞으신 거예요?

◆ 최두호> 왼손이 살짝 눈 옆에 스치기는 했는데 정타로는 맞은 게 없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경기 끝나고 얼굴이 정말 깨끗하셨거든요.

◆ 최두호> 그래서 일부 팬들이 '바로 한 경기 더 해도 되겠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박재홍> (웃음) 그러니까요. 18초 뛰셨으니까 여건만 됐으면 한 경기 더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죠? 경기 등장할 때 모습을 제가 보니까 첫 데뷔전이었는데 하나도 안 떠는 모습이었어요.

◆ 최두호> 제가 꿈꾸던 무대에 드디어 뛸 수 있기도 했고요. 어차피 제가 어떤 마음을 먹던 시합은 해야 되고 옥타곤 링 안에는 들어가야 되잖아요. 그래서 어차피 어떤 생각을 하고 들어가야 되는 거라면 차라리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가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마음을 편하게 먹고 즐겁게 생각하자' 이런 생각을 가져서 그렇게 보였던 것 같아요.

◇ 박재홍> 경기를 그야말로 즐기셨습니다.

◆ 최두호> 그렇습니다.

◇ 박재홍> 상대 선수였던 후안 마누엘 푸이그 선수도 굉장히 아쉬워했나봐요. "다시 싸우고 싶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최두호> 그런데 그런 말을 한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게 그 선수가 경기 직후에 인터뷰를 한 거거든요. 경기에서 넉아웃을 당할 만한 펀치를 맞으면 순간적으로 사람이 기억을 잘 못해요.

◇ 박재홍> '내가 무슨 일이 있었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별이 왔다갔다하고 깨어보니까 경기 끝나 있고 그런 상황인가요?

◆ 최두호> 그런 경우가 좀 많아요. 만약에 다시 싸우게 된다면 더 빠르게...(웃음)는 아니지만 더 멋진 경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박재홍> 우리 최두호 선수의 격투기 입문스토리를 들어볼게요. 운동이 정말 좋아서, 격투기가 정말 좋았기 때문에 그 좋아하던 담배까지 끊었다는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 최두호> 부끄러운 얘기지만 고등학교 때 제가 담배를 폈었거든요. 그때 그냥 운동이 정말 좋아서 학교 마치자마자 체육관에 바로 가서 운동하고 체육관 문을 제가 닫고 집에 오고 그랬던 것 같아요. 당연히 학생으로서 담배를 피지 말아야 하는 것이었고, 또 담배를 피면 체력도 안 좋아지잖아요, 그래서 그때 담배도 끓고 더 열심히 해 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끊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어렸을 때 싸움을 했다는 소문도 들었는데요?

◆ 최두호> 네. 제가 어렸을 때 지는 것을 싫어하고 자존심이 강한 편이었어요. 그런데 체구는 크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어릴 때 친구들끼리 계속 시비 걸고 싸우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최두호> 그러면 항상 지기 싫어서 '내가 싸울게' 하고 제가 싸우고 그랬던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지기 싫어하는 악바리라고 해야 되나? 지기 싫어하는 그런 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러한 근성들이 오늘날 격투기 선수로서 큰 자산이 된 것 같은데요. 많은 분들이 코리안좀비 정찬성 선수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많이 부담되시겠네요?

◆ 최두호> 정찬성 선수 같은 경우에는 정말 한국역사에 남을 정도로 대단한 선수죠. 팬들게서 '제2의 정찬성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그에 걸맞게 더 열심히 하고 더 멋지게 싸워야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정찬성 선수도 최두호 선수 팬이라고 언급했는데 두 분이 잘 아시나 봅니다?

◆ 최두호> 네, 사실 지금 정찬성 선수라고 얘기하지만 평소 연락을 자주 하고 훈련도 자주 하는 형, 동생 사이입니다.

◇ 박재홍> 멋진 형이 있어서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선수의 입장으로 또 정찬성 선수와 붙어서 뛰어넘을 생각도 있으신가요?

◆ 최두호> 네, 물론 정찬성 형도 뛰어넘어야 되고 그다음에 UFC라는 곳에 입성했으면 세계챔피언을 목표로 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세계챔피언을 향해 달려가겠습니다.

◇ 박재홍> 꼭 상대하고 싶은 파이터가 있다면요?

◆ 최두호> 이번에 저랑 같은 날 대회에서 메인 경기를 맡았던 선수 중에 컵 스완슨이라는 선수가 있는데요. 그 선수가 지금 페더급 세계랭킹이 4위입니다. 그 선수랑 꼭 한번 싸워보고 싶었어요.

◇ 박재홍> 대개 챔피언을 이겨서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왜 4위선수랑 붙고 싶을까요?

◆ 최두호> 제가 지금 당장은 암만 울고 불고해서 챔피언과 싸우게 해달라고 해 봤자 절대로 그렇게 될 수 없기 때문에 단계단계 밟아서 올라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앞으로 선수로서 꿈과 목표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선수로 남고 싶은지요? 목표가 있다면요?

◆ 최두호> 경기를 보고 있으면 막 흥분되고 몸이 떨려올 정도로 경기를 화끈하고 멋있게 하는 선수들이 있어요. 저도 그렇게 보이고 싶은 선수로 남고 싶기 때문에 상대방을 적극적으로 끝낸다는 생각으로 항상 시합에 임하고 싶고요. 그다음에 세계챔피언을 향해서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 박재홍> 최두호 선수의 바람대로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주시고, 또 세계챔피언이 되는 날까지 저희가 열심히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최두호> 감사합니다.

◇ 박재홍> UFC 페더급 데뷔전에서 승리한 분이죠. 이종격투기 선수 최두호 선수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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