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LG맨' 박용택, 왜 '의리택'으로 뜨나

2014. 11. 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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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와 박용택(35)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 박용택은 단 5일 만에 '의리택'으로 떠올랐다. 거액을 투자해 박용택을 잔류시킨 LG도 팬들 앞에서 어깨를 폈다.

박용택은 자유계약선수(FA) 협상 마감일인 지난 26일 LG와 옵션 없이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18억원+연봉 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02년 입단 후 13년 동안 뛴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대우였다. 이제 박용택은 LG에서만 17년을 뛰게 된 진짜 'LG맨'으로 남게 됐다.

5일간의 협상은 순탄치 않았다. 1차 협상 테이블부터 이견차가 컸다. 난항이었다. 협상 마감일 전날인 25일 저녁 2차 협상 때 부드러운 자리를 택했다. 저녁과 술을 곁들였다. 난항을 겪던 1차 협상과는 달리 2차 협상 때 분위기는 좋았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했다. 웃으며 헤어진 다음날 LG 구단 사무실에서 만나 재계약 도장을 찍고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LG는 박용택의 요구액을 어느 정도 수용했고, 박용택도 LG 구단의 입장을 받아들였다. 박용택은 "가족 같은 LG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배려해 준 구단과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겠다"며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고, 백순길 LG 단장도 "박용택 선수가 LG를 떠난다는 것은 상상해보지도 않았다. 박용택 선수가 계약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팀의 기둥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LG와 박용택의 FA 결과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다. 50억원. 박용택의 나이와 풀타임이 힘든 수비력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그러나 팬들은 박용택을 '의리택'으로 부르며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LG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도 포함돼 있다.

FA 원소속구단 협상 결과 총 8명의 선수가 잔류했고, 11명의 선수가 시장에 나왔다. 협상 테이블에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오갔다.

SK 와이번스 최정은 역대 FA 최고액인 총액 86억원(4년)을 찍었고, 김강민도 무려 56억원(4년)에 남았다. 조동화도 22억원(4년). SK는 3명의 FA 선수들을 잔류시키기 위해 하루 만에 164억원을 쏟아 부었다. 삼성 라이온즈도 역대 FA 투수 최고액을 쓴 윤성환(4년 80억원)과 안지만(4년 65억원), 조동찬(4년 28억원) 등 무려 173억원의 거액을 투자했다.

LG를 포함해 4개 구단 8명의 선수들에게 들어간 총액만 395억5000만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11명의 FA 선수들이 남았다. 장원준은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4년 88억원을 제시받고도 이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뛰어 들었다. 사상 최대 규모의 FA 시장이 활짝 열린 상태다.

LG가 박용택에게 50억원의 거액을 투자하고도 박용택이 '의리를 지킨 남자'로 불리는 이유는 심각하게 과열된 FA 시장 가치의 현실적 역풍이다. 박용택은 타 구단 협상 테이블이 턱없이 높은 금액으로 과열된 것을 알고도 LG에 남고 싶은 이유 하나만으로 눈을 감고 귀를 닫았다. 모처럼 지갑을 연 LG도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는 결과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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