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 "죽을 때, 내 곁에 한 명 남는다면 태양이길"

2014. 11. 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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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언혁 기자]

지드래곤과 태양

ⓒ YG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13살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던 두 사람. 작업실에서, 그리고 월드투어 무대에서, 돌이켜보면 늘 함께였지만 대중 앞에 둘만 서는 것은 처음이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첫 번째 힙합 프로젝트 'GDXTAEYANG'으로 출격했다. 싱글 'GOOD BOY(굿 보이)'를 발표, 방송 활동을 앞둔 두 사람은 "음원 차트에서 이틀밖에 1위를 하지 못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대를 안 했기 때문에 '이틀이나 했네'라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빅뱅 앨범 작업하다가 덜컥 나와...워밍업하는 느낌"

ⓒ YG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라지만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올해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했던 태양과 달리, 지드래곤은 '굿 보이'가 올해 대중에게 들려주는 첫 번째 곡이다. 지드래곤은 "(빅뱅의 앨범 작업을 하느라) 태양과 작업실에서 지내다가 우연히 나온 곡이다"면서 "둘이 시간을 보내다가 데모 버전으로 만든 음악 중, (양현석) 사장님이 들어보고 '이건 빅뱅보다 2명이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싱글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계획에 없던 일이었던 만큼 활동을 하게 될지도, 뮤직비디오를 찍을지도 몰랐다. 태양은 "우리나라에서는 뮤직비디오를 찍으면 적어도 이틀 정도 작업하는데 '굿 보이'는 12시간밖에 못 찍었다"면서 "결과물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12시간 찍은 것에 비해서는 잘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서로의 솔로 앨범에 참여하는 등 그동안 공동 작업을 많이 해왔던 두 사람이었기에 오히려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지드래곤이 춤을 더 추고, 태양이 랩을 하는 식이었다.

이전과는 다른 의미를 부여할 법도 하건만, 두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어떤 노래나 무대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고 대충 한다는 뜻은 아니다. 태양은 "계속해서 뭔가를 같이 할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더 즐기고 싶고, 사람들에게 가볍게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지드래곤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빅뱅이나 다른 큰 프로젝트가 나오기 전에 워밍업하는 느낌"이라면서 "다른 무대를 보여줄 수만 있다면 부담 없이 계속해서 놀듯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순간, 내 옆에 태양이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 YG엔터테인먼트

지드래곤은 태양에 앞서 탑과 유닛 활동을 했다. 지드래곤은 "탑보다 태양이 편하다"면서 "탑은 같은 래퍼니까 작업하다 보면 많이 부딪히는데, 태양은 일단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에 함께하기가 편했다"고 비교했다. 프로듀서 지드래곤이 보는 태양은 "딱히 디렉션을 주지 않아도 원하는 것 이상의 뭔가를 뽑아내는 아티스트"라고. 지드래곤은 "탑은 작업할 때 다른 스케줄도 있고 바빠서 잘 만나질 못했는데, 태양은 계속 작업실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지만, 팬들은 여전히 빅뱅의 새 앨범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새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전만큼 곡이 술술 잘 나오지 않아서 고민 중이다. 좋은 음악이 아직 준비가 덜 돼서 밀리고 있다"고 털어놓은 지드래곤은 "아무래도 이번 앨범이 우리에게도 중요할 것 같아서 조금 더 힘을 주려고 한다. 내년 초에는 꼭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새 앨범은 나오지 않았지만, 멤버들은 계획대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지드래곤이 형제 같다"는 태양. "싸우지 않기 때문에 형제보다 나은 것 같다"는 지드래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다. 태양은 "지용(지드래곤의 본명)이는 심성 자체가 정말 착하다. 마음에 악이 없다"고 칭찬했으며, 지드래곤은 "태양은 고집이 세지만, 우직하고 큰 느낌의 친구"라고 평했다. 아울러 그는 "죽을 때, 내 옆에 한 명이 남아있다면 태양이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태양을 향한 '무한 신뢰'를 표현했다.

이제 두 사람에게는 무대만이 남았다. 1990년대 후반 힙합 잡지를 콘셉트로 잡아, 좀 더 예전의 느낌을 내려고 했다는 지드래곤과 태양. 두 사람의 시너지가 무대에서 어떻게 발휘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스마트하게 오마이뉴스를 이용하는 방법!☞ 오마이뉴스 공식 SNS [ 페이스북] [ 트위터]☞ 오마이뉴스 모바일 앱 [ 아이폰] [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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