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호 "강소라와 러브라인? '미생'에 도움 안돼"(인터뷰)

[뉴스엔 글 박지련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미생' 전석호가 강소라와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전석호는 11월 26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연출 김원석) 하대리로 분하며 안영이(강소라 분)와 관계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말했다.

극중 하대리는 자원팀 신입 안영이를 처음에는 몹시 배척했다. 하대리는 안영이가 여자란 점을 걸고넘어지며 말끝마다 무시하는가 하면 안영이가 보완해 되살린 기획안까지 빼앗으려 했다. 하대리는 안영이에게 잔심부름만 시키며 허드렛일을 떠넘겼고 안영이가 새벽까지 트럭 운송으로 현장 업무를 도왔던 것을 두고 막말까지 퍼부었다.

이에 대해 전석호는 "내가 이해하기로는 하대리의 안영이에 대한 태도 바탕에는 여자 상사에게 크게 데인 경험이 있다. 인물 설명에 그런 (하대리 과거)부분이 있었다"며 "하대리가 남성 우월주의까지는 아니지만 여자에 대한 신뢰감은 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자원팀은 장기 프로젝트로 움직이는 만큼 결혼이나 육아 휴직으로 어쩔 수 없이 빠지는 여직원들에 대한 이해도가 (전체적으로)낮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석호는 "안영이가 일 잘하는 신입사원이기 때문에 얄미워 했던 부분도 있었을 거다. 신입사원이 또박또박 말대꾸도 하고 그랬던 게 정이 안 갔을 것 같다. 사실 하대리가 아닌 나 개인 입장에서는 (안영이처럼)알아서 잘하는 후배가 너무 좋지만"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석호는 "안영이의 현장 업무를 알아채고는 하대리가 화를 냈던 일은 그럴 만 했다. 표현이 과했지만 실질적으로 (안영이가 사고라도 당해)산재를 맞았면 회사 이미지는 엄청 깎였다. 종합상사 같은 곳에서는 절대적 마이너스"라며 "이후 그 일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던 것은 하대리가 일을 FM대로 처리하려 했기 때문이다. 하대리는 후배가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해도 사고가 안난 사항을 보고할 필요까지 못 느꼈다. 안영이를 좋아해서나 아껴서라기 보다 FM에 기댔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석호는 "안영이와 하대리 관계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고 그것은 시청자의 판단인 것 같다"며 "내 의견과 다르다고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대리란 캐릭터를)연기하는 내 입장에서 생각했던 것들을 털어놨다"고 고백했다.

전석호는 "안영이와 하대리의 러브라인? 가끔 그런 이야기도 많이 듣는데 두 사람 관계가 단순히 그런 쪽만은 아닐 것 같다. '미생'이란 드라마 자체가 사람 사는 이야기이고 사람들 관계 속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하대리와 안영이도 인간적 관계 속에 전개될 것 같다"며 "무엇보다 그런 이야기가 '미생'이란 작품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전석호는 "나는 그동안 안영이와 하대리의 관계를 상사와 신입사원 간에 일종의 기싸움으로 해석했다. 상대가 안영이라서가 아니라 장백기(강하늘 분)라도 마찬가지였다. 실제 장백기가 자원팀 인턴을 할 때 내 표정이 처음부터 곱게 나가진 않았다"며 "하대리가 서서히 마음을 활짝 여는 친구? 그렇다기보다 ('미생' 대본 속)하대리란 인물은 남녀를 떠나 밑의 사람을 대하는데 익숙하지 않아 보였다"고 회상했다.

전석호가 하대리로 출연하는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각색한 드라마로, 전쟁터 같이 치열한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 작품이다.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변요한 김대명 등이 출연 중이다. '미생'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tvN을 통해 방송된다. (사진=tvN '미생' 전석호 강소라 캡처)

박지련 pjr@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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