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풀린 FA 시장, kt의 선택은?

[OSEN=선수민 기자] FA 선수들의 원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 기간이 지나고 총 11명의 선수들이 시장에 나왔다. 이제 여러 구단들이 선수 영입 경쟁에 뛰어들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태풍의 눈' kt 위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원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 마지막 날인 26일 총 8명의 선수가 잔류를 선택했다. SK 최정이 4년 86억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했고 투수로선 윤성환이 4년 80억, 안지만이 4년 65억원으로 역대 투수 최다 금액이었던 장원삼의 4년 60억원을 뛰어넘었다. 이 외에 박용택(LG), 조동찬(삼성), 김강민(SK), 조동화(SK), 김경언(한화)이 소속구단과 협상을 마쳤다.

FA 시장에 나온 선수는 최대어로 꼽히는 장원준을 비롯해 김사율, 박기혁, 권혁, 배영수, 나주환, 이재영, 박경수, 이성열, 송은범, 차일목 등 총 11명이다. 투수도 6명이나 시장에 나옴으로써 마운드 보강이 절실한 팀들이 치열한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전력 보강에 나서야 하는 kt도 FA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범현 kt 감독은 "3명을 모두 잡아달라고 구단에 부탁했다"며 구단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김진훈 kt 단장도 FA 시장 개막에 앞서 "최대한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소속구단과의 계약이 먼저이기 때문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했으나 비교적 많은 선수들이 시장에 풀렸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kt에 달렸다. 우선 FA 빅5로 뽑혔던 선수 중 장원준만이 원소속구단과의 협상에 실패했다. 그러나 롯데가 "장원준에게 4년 88억원(보장금액 80억원, 플러스 옵션 8억원)을 제시했었다"라고 전하며 그의 몸값이 만만치 않음을 드러냈다. 몸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한화, LG 등의 구단이 장원준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여 kt로선 여의치 않다. 이보다는 준척급 선수들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kt가 노릴만한 몇몇 준척급 선수들이 잔류를 택하면서 선택의 폭이 좁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팀 전력에 보탬이 될 베테랑 선수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실망하기엔 이르다. 준척급 선수들은 복수의 구단들이 제시한 금액이 비슷하다면 출전 기회가 많은 kt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만 보더라도 출전 기회를 원하는 선수들이 다소 포함돼 있다.

여기에 투수들의 영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kt는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두고 고심 중이다. 그러나 각 구단들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투수를 우선 보호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마운드 보강은 쉽지 않다. 따라서 경험 많은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FA 선수를 노리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이제 kt의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29일 발표할 특별지명 선수들을 선별하고 있는 가운데 외부 FA 영입이 가능해졌다. 이미 특별지명 선수들을 어느 정도 정리했다면 FA에서 눈독들일 포지션의 선수에 대한 파악이 됐을 터.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서는 일만 남았다. 과연 kt가 이번 FA 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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