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국과 첨단 방공미사일 S-400 수출 계약"
러'언론 "6개 대대분 30억달러대 계약 체결"…대만까지 사정권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국의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유력 일간 베도모스티는 26일(현지시간) 자국 방산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국영무기수출업체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와 중국 국방부가 지난 9월께 최소 6개 대대 무장 분량의 S-400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금액은 30억 달러(약 3조3천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은 아직 미사일 수출 계약에 대해 공식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러시아와 중국은 최근 수년 동안 S-400 매매 협상을 벌여왔으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이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지난 1990년대부터 러시아에서 S-300 미사일을 대량 구매해온 중국은 이보다 앞선 무기인 S-400 시스템을 확보함으로써 대공 방어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S-400 수출은 중국이 처음으로, 갈수록 굳건해지고 있는 양국의 밀월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S-400 미사일의 중국 공급을 승인했다고 보도했으며, 지난 7월에는 세르게이 이바노프 크렘린 행정실장(대통령 비서실장)이 중국을 방문해 연 기자회견에서 S-400 미사일의 최초 수입국이 중국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리움프'(승리)로 이름 붙여진 S-400 미사일은 지난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사거리 400km의 첨단 지대공미사일이다. 적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 전투기 및 폭격기 등을 공중 요격할 수 있다.
러시아군은 현재 S-400과 그 이전에 배치된 S-300 미사일을 방공미사일 부대의 핵심 무기로 운용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그동안 첨단 미사일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S-400의 외국 수출에 반대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적으로 고립된 러시아가 대(對)서방 연대 차원에서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면서 미사일 수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이 S-400 미사일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자국 영공을 방어하는 외에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와 대만 방어에도 유리한 입장에 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400이 중국 남부 푸젠(福建) 일대에 배치될 경우 센카쿠와 대만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기 때문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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