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SK, 자존심 회복하며 시장서 철수

2014. 11. 2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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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SK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의 잔혹사를 끊는 데 성공했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였던 최정(27)과 핵심 외야수 김강민(32), 그리고 팀 플레이어 조동화(33)를 눌러 앉히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핵심 선수들의 FA 이탈로 냉가슴을 앓았던 SK에 더 이상 악몽은 없었다.

이번 FA 시장에 총 5명의 선수(이재영 조동화 김강민 나주환 최정)을 내보냈던 SK는 원소속팀 우선협상기간 마지막 날이었던 26일 가장 큰 몸집의 최정과 김강민을 잔류시키면서 어려운 과제를 해결했다. SK는 최정에 4년 총액 86억 원(계약금 42억 원, 연봉 44억 원)이라는 FA 역대 최고 대우에 계약한 것에 이어 밤에는 핵심 외야수 김강민과도 4년 총액 56억 원(계약금 28억 원, 연봉 24억 원, 옵션 4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여기에 협상 막판에는 팀 전술에서 가치가 높은 조동화까지 잡으며 마지막 대미를 장식했다.

인내와 전략, 그리고 구단의 적극적인 의지의 승리였다. SK는 지난 몇 년간 주축 선수의 FA 선언 후 이탈로 전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대현 이승호 이호준 등 팀을 이끌었던 전력들이 줄줄이 나갔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를 놓치며 또 한 번 체면을 구겼다. SK는 정근우를 지키기 위해 구단 역사상 최고액은 70억 원을 베팅했으나 실질적으로 그 이상을 제시한 한화에 뺏기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FA 시장은 SK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판이나 마찬가지였다. 수도 많았고 대체 불가능한 선수들인 최정과 김강민이 포함되어 있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SK로서는 이번 시장에서마저 실패할 경우 자존심은 물론 엄청난 전력 손실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또 한 번 실패는 없었다. 일찌감치 최정에게 최고액을 자신하며 도장을 받아냈고 난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강민도 막판 극적인 합의점을 도출해내며 절반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프런트가 의욕적으로,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최정은 놓칠 수 없는 선수라고 판단한 SK는 첫 만남, 그리고 두 번째 만남에서 '최고액'을 제시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사실상 백지수표였다. 그리고 마지막 협상서 86억 원의 '보장 금액'을 제시함으로써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SK에 대한 최정의 각별한 감정은 윤활유가 됐다.

최정에게 거금을 투자해 또 하나의 덩치 큰 선수인 김강민까지 잡기는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 나머지 선수들도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이라 더 곤혹스러웠다. 하지만 김용희 신임 감독이 프런트에 적극적인 FA 단속을 요청했고 SK 프런트 역시 총력전을 기울이며 김강민까지도 만족스러운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냈다. 막판에는 주루, 수비, 그리고 팀 분위기 장악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조동화의 도장까지 받아냈다.

전략도 잘 먹혀들었다. 첫 3일 동안 선수들을 만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은 뒤 주말에는 아예 협상을 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전략을 다시 짰다. 다른 팀의 동향까지 면밀하게 살핀 뒤 26일 마지막 테이블에서 구단 제시액을 수정해 꺼내들었다. 김강민의 경우는 막판 제시액을 올려 마음을 돌려놓은 경우였다. 비록 모든 선수들을 잡지는 못했지만 금액차가 너무 큰 경우라 어쩔 수 없는 선수도 있었다. 내년의 희망을 키우는 FA 시장을 보낸 SK는 외부 FA 영입은 일단 배제한 채 시장에서 철수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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