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보다 먼저 만났어야 할 첫사랑, 어쩌죠?

2014. 11. 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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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티브이엔 새 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

두 남자와 사랑에 빠진 로맨틱 코미디

'연애시대' 한지승 감독 연출로 기대

아내가 사랑에 빠졌다. 남편도 좋고, 그 남자도 좋단다. 불륜인데 불륜은 아니란다. 남편은 운명이고 그 남자는 첫사랑의 설렘이란다. '모든 사랑에는 일리가 있다'는 드라마의 주제를, 시청자들도 공감하게 될까.

<티브이엔>이 <라이어 게임> 후속으로 다음달 1일부터 <일리 있는 사랑>(월·화 밤 11시·사진)을 방영한다. 소설이 원작인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처럼 결혼한 여자 김일리(이시영)가 남편 장희태(엄태웅)와 새로운 남자 김준(이수혁)을 동시에 사랑한다는 이야기다. 두 남자의 '동의 아닌 동의' 아래 만나는 것도 같다. 한지승 감독은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여자에게 한 마음에 두 사랑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했다.

드라마는 일리에게 사랑의 순서가 바뀌어 왔다는 것으로, 설정에 설득력을 둔다. 열정적이고 뜨거운 첫사랑과 운명적이고 안정적인 마지막 사랑의 순번이 다르게 찾아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일리에게 준은 열정적인 첫사랑이고, 희태와는 떨어질 수 없는 운명 같은 관계를 지속한다. 그래서 제작진은 이 드라마가 '불륜'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김도우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색다른 드라마를 만들려고 불륜이라는 소재를 가져온 것뿐이다. 불륜이라는 소재를 로맨틱 코미디로 그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이시영도 "불륜으로 접근하지 않고, 멜로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의 사랑이 불륜이 아닌 아름다운 사랑이 될 수 있을까. 종편 드라마 <밀회>가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연출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한지승 감독은 <연애시대>를, 김도우 작가는 <내 이름은 김삼순> 등의 드라마를 집필했다. 둘 다 감정을 섬세하게 드러내 시청자의 공감을 사는 데 뛰어나다. 두 사람의 장기가 이 드라마에서도 빛을 발해야 한다. 한지승 감독은 "감정이 조금이라도 오염되거나 과장되면 윤리적인 문제가 생기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밋밋한 드라마가 될 수 있다. 세 배우의 감정적 조합과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연기도 쉽지 않다. 이시영은 두 남자를 대하는 서로 다른 감정의 차이를 드러내야 한다. 사랑에 빠진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는 남편의 감정 변화를 밀도있게 표현해야 하는 엄태웅의 어깨가 특히 무겁다. 엄태웅은 "역할과 나이도 같고, 유부남인 상황이 같다. 대본을 읽다 보면 속이 상한다. 이시영과 이수혁이 같이 찍을 때는 불안하고 화가 나더라. 막연하다기보다 어떤 감정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대본"이라고 밝혔다. 한지승 감독은 "평범했던 캐릭터가 예기치 못한 파도를 맞아 혼란을 겪는 (남편) 역에 엄태웅 외에 다른 배우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신뢰를 보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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