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양현종 측 "선수가 상처 받지 않기를"

권혁진 입력 2014. 11. 26. 16:57 수정 2014. 11. 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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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겠다던 양현종(26·KIA)의 오래된 꿈이 일단 무산됐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양현종의 메이저리그(MLB)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최고 응찰액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에게 걸맞은 응찰액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것이 이유다.

KIA의 거부로 양현종이 당장 올해 빅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양현종 에이전트 측 관계자는 "선수가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걱정이 된다"면서 결과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양현종의 발목을 잡은 것은 포스팅 금액이다. 꿈을 좇는 양현종의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양현종은 일찌감치 액수에 관계없이 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KIA의 상황은 조금 달랐다. 150만 달러 전후의 액수로는 KIA를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았다. 에이스의 자존심도 고려해야 했다. 당초 적극적으로 양현종의 미국행을 지원했던 KIA였지만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이해가 어려운 대목은 아니다.

그래도 선수 입장에서는 모든 아쉬움을 지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관계자는 양현종이 연봉 협상 단계에도 가지 못했다는 점을 무척이나 안타까워 했다. 비록 포스팅 비용은 낮게 책정됐지만 현지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연봉 협상까지만 가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포스팅이 결정되고 현지와 소통을 계속 했는데 반응이 괜찮았다. 150만 달러를 받는다고 가정해도 지금 연봉의 10배가 넘는다"고 전했다. 올 시즌 양현종의 연봉은 1억2000만원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양현종이 구단측에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따내지 못한다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꿈을 위해 도전하는 양현종으로 봐줬으면 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미국행 도전을 멈춘 양현종의 선택지는 KIA 잔류와 일본 프로야구 진출로 줄어들었다. 이 관계자는 "옆에서 지켜봤던 사람으로서 걱정도 된다. 앞으로 일본 진출이나 잔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겠지만 구단에서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이번 일로 선수의 날개가 꺾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KIA측은 "양현종은 우리의 대표적인 선수인데 포스팅 금액은 이에 걸맞은 대우라고 볼 수가 없었다. 선수의 의지가 강해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선수가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앞으로 계속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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